Letter from Kunner
-
쉽지 않은 인생사..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참 어리숙하단 생각이 들어.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사람 만나고,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 꼭 어떻게 만나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 그냥 좋아서 좋고, 만나고 싶어 만나는 것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참 순진하고, 철도 없다. 순수하다 해야 하나, 멍청하다 해야 하나, 나도 알 수가 없다. 내 나이 스물 일곱, 세상사 다 알 것 같은데도 정작 제대로 하는건 하나도 없네. 사람 대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 가고, 내 의사 표시도 점점 더 어려워 가고.. 거울에 비친 내가 내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쉽지 않은 인생사..
-
give it up..
역시 이번에도 아닌 것 같아. 고개 절레 절레 저으며 돌아서고 있어. 처진 어께에 괜히 힘도 넣어 보고. "이번에도" 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 매번 그렇진 않아. 만약 매번 그랬다고 말한다면, 내 지난 사랑들이 참 많이 서운해 할게야. 그저 나의 사랑이 있기도 하고, 내 몫이 아닌 그것이 있기도 한 것 뿐이지. 그리고 이번은, 아마도 내 몫은 아닌 가보고.. 참 많이 바랬었는데.. 그리고 이번엔 절대 아무 것도 해 보지 않고 포기하지는 않겠노라 했는데.. 간밤 꿈이 모든 걸 바꿔 놓았어. 내가 나를 지켜 보는 꿈이었는데, 내가 했던 말, 나의 행동들이 제3자가 된 내 눈엔 한없이 안타깝게만 보이더라고. 실제의 내가 정말 그리 안타까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랬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 그..
-
사랑은 주고 받는게 아니라 혼자 하는 거라고?
" 사랑은 주고 받는게 아니라 혼자 하는 겁니다. 사랑이란 결국, 처음 느낀 그 감정을 얼마나 오래 간직하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얼마 전 운전하며 듣던 라디오에서, 김정일 이란 이름 가진 심리학 박사가 나와서 했던 말이야. 사랑은 주는 데 의미가 있다라던가, 그래도 주기만 해선 안 된다, 받아야 하는게 사랑이다. 등등.. 말이 많지만, 결국 사랑이란 건 혼자 하는 거라더군. 처음 이성에게 사랑을 느꼈을 때, 그 감정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 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말야. 어떤 사람은 사랑이란건 3개월 밖에 가지 못한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주라고도 하고, 심지어는 며칠 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그건, 얼마나 처음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린 거란 말이지. 처음엔 그 얘길 듣고, "음, 그..
-
하루를 마치고..
종일 집중 못 하고 있다가.. 저녁 무렵부터 열심히 해서 결국 오늘 할당량을 마쳤어. 누가 정해주는 할당량이 아니라 내 스스로 정한 거긴 하지만. ^^ 점점 구색을 갖춰 나가는 사이트를 보며, 나름대로 흐뭇해 하고 있지.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보면, 여기 저기 못마땅한 구석이야 있겠지만.. 사이트 완료시점에서 수정작업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일테니.. 그런 것 생각 말고 일단은 페이지 찍어내는 데 주력해야지. 머리가 점점 나빠지는 걸까? 다 알고 있는 건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 일이 잦아져. 특히 노래 가사 같은 것. 어렸을 땐, 노래 가사도 모르면서 노래 흥얼 거리는 건 바보짓인 줄 알고 열심히 노래 가사를 외곤 했는데. 아니, 딱히 외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졌는데. 요즘은 그나마 외운 가사들도 잊혀지니..
-
기분이 좋아
간밤엔 내내 뭔지 모를 악몽에 시달리다 잠을 설쳤어. 한 두어 시간 자다 깨고, 또 한 두어 시간 자다 깨고. 몇개는 생각나고, 몇개는 생각나지 않는데. 별 시덥잖은 꿈도 다 악몽이 되어버린 간밤이다. 그렇게 아침을 맞았는데.. 이게 통, 잠을 잔 것 같지 않은 것이. 머리도 몽롱하고, 기분도 정말 별로고. 몸도 늘어지고. 일 한답시고 작업창을 띄워 놓긴 했는데 통 손에 안 잡혀서 내내 시간만 보내고 있었어. 괜히 메신져도 로긴하기 싫어서 뒀다가, 누가 찾는 문자 보냈길래 투덜거리며 로긴. 여기까지는, 정말 오늘 하루 별로였지. 그러다 운동을 좀 하자는 친구 말에, 기분 전환 삼아 그래 볼까? 하고 같이 나갔더랬지. 처음엔 그저 가볍게 조깅이나 좀 하고 올까 싶었는데.. 좀 뛰다 보니, 슬슬 재밌기 시작..
-
11월 1일, 하루 마치기.
예전엔 힘든 일이 있거나, 우울할 때 게시판에 글을 쓰곤 했었지. 기분 좋거나,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운 날엔 좀처럼 쓰지 않았었고.. 요즘은 예전 같진 않아. 하루에 서너개씩 쓰기도 하지만 요즘의 글쓰기가 힘든 일 때문이거나 우울함 때문은 아냐. 덕분에 글 내용의 우울함이 좀 가셨는지도 모르겠고.. (이쯤 쓰고 지난 게시판을 좀 둘러 보니, 예전관 크게 다르지 않은걸? 하하..) 나는 요즘.. 우울하거나 짜증이 날 때,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일만 하는 버릇이 생겼어. 그런 점에서라도, 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아마 할 일도 없는 상태에서 우울하기라도 했다면, 그 답답한 가슴 어찌 견딜까. "저 녀석은 집중력이 없어서 잠시도 엉덩이를 붙이지 못해요." 라는 말을 듣고 자란 내가.. 하루 종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