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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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지난 주말, 그리고 어제인 월요일까지. 그 며칠 동안, 내가 얼마나 억세게 운이 없었는지를 말해 주려고 글을 썼었어. 장장 1시간 가까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어. 내가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 또 내가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었는지 말야. 토요일을 지나, 일요일까지 썼었어. 그래, 분명히 썼었다고. 그런데, 안 좋던 운수 갑자기 좋아지겠어? 발로 멀티탭 전원부를 건드려서 컴퓨터 전원이 나가 버렸어. 정말, 깨끗하게. 단 한글자도 남김 없이 다 날아가 버렸어. 용산에서의 삽질도, 그 긴 정체행렬도. 재즈바에서의 락밴드 관람도, 사인 미스의 소개팅도. 장장 여섯시간에 걸친 윈도 설치까지도.. 모두 날아가 버렸어. 그럼 그렇지, 참 운수도 사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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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
늦게 잠들면 그만큼 늦게 일어나게 돼. 아니, 내 경우는 밤에 자면 몇시간 자지 않는데 반해 낮에 잠들면 하루 종일 자기도 하기 때문에.. 늦게 잠들면 "엄청나게" 늦게 일어나게 돼. 그러면 하루가 너무 짧아 뭔갈 하기도 전에 밤이 오고.. 무언가 해야 할 일 때문에, 또는 대낮까지 잔 덕분에 잠을 못 이루고 또 아침을 맞게 되지. 또 늦게 잠들고, 그래서 늦게 일어나고. 또 늦게 잠들고, 그래서 더욱 늦게 일어나고. 잘못된 생체 주기의 악순환이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 좀 특단의 대책을 세워얄텐데.. 결국, 프로젝트의 시작 만이 방법일까? 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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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요즘 너무 게을러 졌어.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고, 당연히 밤에는 잠이 안 와 동동 구르다가 결국 해 뜨는 걸 보고 자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가는데, 좀처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뭐, 그냥 해 버리면 며칠 걸리지도 않을 일인데, 왜 이리 맘을 못 잡고 있나. 에휴, 참 게을러졌어. 그래도 오늘은 기를 쓰고 몇시간 끄적거린 끝에 DB와 함수 몇개 만들어 뒀으니.. 내일부턴 조금 속도가 나겠지. 기상이 늦으면, 하루가 너무 짧아져. 뭐 한 것도 없이 지는 해를 쳐다봐야만 하지. 더군다나 6시만 되도 아주 깜깜해지는 요즈음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어. 내 20대의 금쪽같은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 버리고 있어. 각성, 또 각성하자. 오늘은, 기를 쓰고 일찍 잠들자. 그리고 내일부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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