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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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궁평의 노을
매년 자주 가던 궁평항인데..궁평의 올해 첫 노을을 이제야 보게 됐다. 비록 구름이 많이 껴서 아름다운 놀을 볼 수는 없었지만..a900으로 찍은 노을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다. 뷰파인더로 황홀경을 보고 있는데, 마침 기러기가 날아 간다.쇠기러기는 이렇게 몇 마리 씩 날기도 하는가보다. 기러기가 나는데, 갈매기가 빠질 수 있나.가끔은 저렇게 훨훨 날아 가고 싶다.부러운 녀석들.. 사진 좀 자주 찍으러 다니고 싶은데..시간이 없어서라는 건 핑계고, 맘의 여유가 없는 탓이다. 마음 먹기에 달린 것.더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쉬는 한 해가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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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여행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3박 4일간의 짧은 - 하지만 너무나 강도 높은 출장을 다녀 왔다. 작년에 광저우를 잠시 들렀다 온 걸 빼고는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는지라,한 번에 상해와 북경을 모두 다녀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설레기도 했지만..다녀오고 나니 설렐 이유가 없었다. 그냥 일, 일, 일..결국 장소만 옮긴 사무실이었을 뿐. -_ㅠ 그래도 마지막 날엔 공항에 오는 길에 잠시 짬을 내 자금성에 들렀다. 그런데 80년 만의 한파라나? 한낮 기온이 영하 16도 라는 엄청난 한파 속에서 이미 여행은 고역이 된 지 오래였다.같이 간 사람들이 맨손으로 트렁크를 끌고 오는게 안쓰러워 장갑도 다 벗어 주고 맨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있다 보니 두 손은 꽁꽁 얼어서나중엔 내가 셔터를 누른건지 셔터가 나를 당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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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거였어.
작년 여름 a900을 내보낸 후 근 1년 여의 방황을 마무리 하고 다시 a900. 이후 a77 이나 nex-C3, nex-7 등 최신 바디들을 이것 저것 만져 봤지만 a900이 주는 만족감은 따라오지 못 한다.특히 소니의 새로운 센서들의 노이즈 처리라든지 포커스가 맞지 않은 영역을 뭉개는 방식이 매우 맘에 들지 않았는데,아마도 a900의 이미지에 길들여진 탓인 것 같다. 사진을 보면, 노이즈가 잔뜩하지만 입자가 곱다(?)는 느낌이 들어 마냥 보기 싫지 않다.a77이나 nex-7처럼 이질감 넘치게 뭉개지지도 않고. a900,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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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의 K리그 복귀설과 관련하여
* 요즘 K리그는 전남에서 임의탈퇴된 이천수의 복권 문제로 인해 시끄럽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이천수의 팬이었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이동국이지만, 천수도 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 재능 때문이었다. 동국이의 경우, 나락에서 떨어져도 꿋꿋하게 다시 올라와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는다면.. 천수는 실력 그 자체로 나를 매료시켰다. 그가 K리그에서 활약한 2003년, 2005년의 이천수의 플레이를 직접 본 사람들은 아마 이의를 달기 어렵지 않을까.. 뭐 여튼..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 어제 뉴스를 보니, 천수가 임의탈퇴를 풀어 달라고 전남 측에 요청했단다. 장문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지. 일단,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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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rior - 가족의 화해에 관한 무척이나 아픈 이야기
언젠가 극장에서인가? 아니면 출발 비디오여행 류의 TV 프로그램에서인가..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TV에서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극장에서의 예고편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걸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개봉을 했는지 말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지나가서 그 기억까지 따라서 묻혀 버렸다. 이제와 생각하니 '아, 이 영화 예고편을 봤었지' 할 뿐. 이런 종류의 영화는 뻔하다. 아주 뻔하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내용이 대개 비슷하기 때문이다. 뭐 격투를 스포츠로 봐야 할지는 얘기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복싱을 스포츠로 본다면 뭐 내내 비슷한 맥락일거다. 보통은 고난에 빠진 주인공이 있고, 그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 마침내 챔피언이 된다. 그 과정에서 주위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