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시사人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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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지 못한 질문 / 유시민
대답하지 못한 질문 / 유시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것 같은데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2002년 뜨거웠던 여름마포경찰서 뒷골목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난 대답했지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솔직한 말이 아니었어저렴한 훈계와 눈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뿐 대통령으로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정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만 있다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듣던 날청와대 천정 높은 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난 대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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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검을 떡검이라 부르지 못 하는 사회 - 노회찬 전 의원 유죄 선고에 부쳐
1.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 연일 우울한 소식만 가득한 우리네 정가에, 또 한 차례 비보가 날아 들었다. 지난 2005년, 노회찬 전 의원이 안기부 X파일의 녹취록에 있던 떡검들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 떡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게 된 것이다.지난 8년 동안 지리하게 끌어 오던 대법원 선고가 2월 14일 전격적으로 내려졌다.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 정지 1년, 피선거권 2년 제한 - 이 선고로 노회찬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노회찬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여당의 막무가내식 뉴타운 공약에 밀려 쓴 잔을 마신 후,절치부심하고 노원의 텃밭을 다져 4년 만에 여의도에 복귀 했는데 또 이렇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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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2012 대선을 정리하며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었다.어쩜.. 그야말로 다사다난 이라는 말이 이렇게 어울릴 수가 있을까.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몰려 있던 해였다.총선은 4년 주기고, 대선은 5년 주기니 20년 마다 한 번씩 돌아 오니,어떻게 생각하면 잦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멀기만 한데.. 그게 어떻든 2013년 체제를 말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던 진보 진영에는 그야말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든 한 해였다. 이명박 정부의 갖은 실정과 패악에도 불구하고 총선 결과는 여당에 과반을 넘겨 주는 참패였고,이른바 통합진보당 사태라 불리운 진보 진영의 분열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좌빨' 이라는 것이 실재 하는가 하는 합리적인 의문을 갖게 했다.또 안철수 현상이라 일컬어 지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 앞에, 야당도 여당과 함께 도매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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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대선 행보에 관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안철수의 대선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사실 이미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부터 그의 정치 참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터라, 그리 새로운 호기심도 아니다. 다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과연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뒤로 물러날 지,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지 - 나 역시 사뭇 궁금해 지는 터다. 실은 나는 그의 어물쩡한 자세가 마뜩찮다. 마치 선문답이라도 하는 것 같은 그의 태도는 둘째 치더라도, 그의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흘려내는 것이 영 개운치 않다. 물론 이런 부분은 언론에서 너무 앞서나갔고, 그의 측근을 가장한 야심가와 호사가들이 그런 언론과 놀아나 한바탕 쿵짝을 벌인 결과겠지만, 그래도 그걸 그냥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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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앞둔 단상
드디어 4.11. 총선의 날이 밝는다. 시간 참 잘도 가는 구나. 어느덧 총선이다. * 난 솔직히, 정치에 관심 별로 없는 사람들 - 그리고 그게 쿨 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 - 특히 한나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보다 훨씬 더 한심한 느낌이다. 사회적 해악으로 보면 둘 다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떻든, 나는 요즘 나는꼼수다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세상에.. 사람들을 정치에 관심 갖게 만들고 불의함에 분노하게 만드는 데 - 그간 그 어떤 매체도 이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물론 쥐 어르신께서 강력한 소재들을 끊임없이 제공해 준 덕이 크지만. 그들이 전해주는 메시지 그 자체도 반갑지만. 사람들에게 정치적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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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머지 않았다.
정말이지 너무나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한 두어달 넘어 첫 포스팅이 정치 관련 포스팅이라니, 어쩐지 너무나 매말라 보이지만. 어쩌랴,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을. 곧 총선이다. '2012 년을 점령하라' 는 구호 아래 첫 선거를 맞는다. 선거 판세에 대한 분석이나 향후 진보 세력의 나아갈 방향과 같은 이야기로 글을 써내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능력도, 시간도 허락지 않는다. 그저 야권 연대가 큰 힘을 발휘해 정권 심판의 불을 당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 친밀한 사이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정치색을 드러내기 쉽잖은데.. 오늘 우연히 회사에서 점심 먹고 차를 마시다 총선 얘기가 나왔다. 나도 모르게 말이 좀 많아졌는데.. 누군가 그러더라. 정치는 가족 간에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통하지도 않을 말이 또 길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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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삶, 그것이 바로 정의다. - 힐링캠프를 보고
* TV에 문재인이,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다기에 기억해 두고 있었다. 힐링캠프라고, 지난 주에 박근혜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눈 여겨 보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김제동이 진행한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문재인이라는 사람 - 무척이나 호감이 가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학생 운동을 하다 군대 끌려 가고, 나와서 사법고시 합격했지만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 떨어지고 인권변호사가 됐다는 것. 그때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평생의 동지가 됐다는 것. 사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것.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에도 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뭐 그런 것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런 것들과 '문재인' 이라는 이름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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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유죄 선고에 부쳐
한동안 웬만하면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해 봤자 그저 투덜거리는 얘기요, 루저의 변명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시사 - 특히 정치/경제 분야의 뉴스를 보면 온통 부정적인 얘기들 뿐이다. 가끔 좋은 기사인가 하고 보면 본질을 흐리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들을 하면..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위험한 사람이고, 음모론을 좋아하는 협잡꾼이 된다. 계속 그런 소리를 듣다보니.. 실제로 내가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시사 얘기를 하기가 두려워진 것이다. 바로 자기검열이다. 구조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이 또한 세뇌의 결과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또 부정적인 인식만 하는 사람이 된다. 성공의 편에서 성공의 논리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