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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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여행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3박 4일간의 짧은 - 하지만 너무나 강도 높은 출장을 다녀 왔다. 작년에 광저우를 잠시 들렀다 온 걸 빼고는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는지라,한 번에 상해와 북경을 모두 다녀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설레기도 했지만..다녀오고 나니 설렐 이유가 없었다. 그냥 일, 일, 일..결국 장소만 옮긴 사무실이었을 뿐. -_ㅠ 그래도 마지막 날엔 공항에 오는 길에 잠시 짬을 내 자금성에 들렀다. 그런데 80년 만의 한파라나? 한낮 기온이 영하 16도 라는 엄청난 한파 속에서 이미 여행은 고역이 된 지 오래였다.같이 간 사람들이 맨손으로 트렁크를 끌고 오는게 안쓰러워 장갑도 다 벗어 주고 맨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있다 보니 두 손은 꽁꽁 얼어서나중엔 내가 셔터를 누른건지 셔터가 나를 당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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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기 - 08/22 @ 광저우
Prologue 여행을 다녀온 후 바로 여행기를 써야겠다, 하고 마음 먹었었는데.. 귀찮음에 차일피일 미루다 벌써 두달여가 지났다. 두달이나 지난 일을 기억을 더듬어 가며 '여행기'라고 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더 늦으면 곤란할 것 같아, 이제라도 조금씩 써내려가야겠다. 여행 중에는, 그리고 막 다녀와서는 쓸 말이 무척이나 많았다. 머릿속에 떠올려진 생각들 중에는 제법 괜찮은 문장이라 생각되는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기억 나지 않는다. 뭐든 때가 있는 법이다. 써야할 때 썼어야 했다. 사실 이제와 후회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여튼 덕분에 당시의 느낌보다는 지금의 생각에 더 충실한 여행기가 되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진이 충분히 있다는 것. 사진만 대충 얽어도 될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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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잠깐의 짬 - 두서 없는 이야기들.
아무런 계획 없이 비행기 티켓을 끊고, 일단 가서 생각해 보자며 방콕으로 날아 온지 벌써 보름이 됐다. 태국에서 라오스,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를 다녀와 볼까 했었는데.. 3주가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저길 다 돌려면 거의 메뚜기처럼 뛰어 다녀야 할 것 같아서 포기했다. 대신 일주일 단위로 태국, 캄보디아, 다시 태국에 머무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 태국이나 캄보디아 같은 나라는 이미 대중적인 관광 코스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하루에 수십명씩(유명 관광지에서는 수백명씩) 한국인을 마주치곤 한다. 결국 누구나 오는 곳에 왔고, 누구나 보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래. 딱히 대단한 걸 보고, 대단한 걸 체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항상 보고 겪은 것 이상의 울림을 주는 법이어서 나 역시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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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월문온천
지난 주 속리산 종주를 한 후 내내 집에서 요양을 했다. 심각한 내상을 회복하기 위해 시간이 좀 필요했다. -ㅅ-;; 무릎도 좀 아프고, 몸도 너무 찌뿌듯해 온천욕을 하러 온양에 다녀 올까 했다. 게다가 요며칠 낮밤이 좀 바뀌어 있었다. 생체 시계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 놓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운 후 밤까지 버틸 작정이었다. 그런데 그냥 +_+ 이런 표정으로 버티고만 있기는 어려울 것 같아 온천욕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가려고 보니 온양까지 가기가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끌고 가자니 운전 하기가 귀찮고.. 전철을 타고 가자니 온양까지 가는 급행이 없고.. 완행을 타고 가자니 한 세월일 것 같고..(가다가 지치잖아!) 그래서 예전에 얼핏 화성에도 온천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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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속리산 종주기.
게으른 룸펜의 변) 시험 끝나고 나면(7월 24일)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산에도 많이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시험 공부를 그리 열심히 하지도 않았으니, 그 전에 가도 별로 문제 될 게 없긴 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날짜야 가라,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험을 치르고 났는데.. 이놈의 비. 나 참.. 그야말로 비, 비, 비 다. 대체 뭔 비가 이렇게 쉬지도 않고 꾸준히 내리는 걸까? 지난 한 두달 동안 날씨 좋은 날이 대체 몇일이었던 걸까? 덕분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보내는 날이 계속 늘어 가고 있었다. 나중에 생각하게 된거지만, 중부에 비가 올 때 남부는 비가 안 왔다고 한다. 남부 쪽으로 이동해 여행이든 산행이든 하면 되는 거였다. 허구헌날 쏟아지는 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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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2주기 추모 사진 전시회
3시 수업이 휴강이라 인사동에 다녀왔다. 도비님을 만나서 같이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잠깐 인사만 드렸다. 인사한다고 잠시 나오신 현주누님과 같이 사진을 관람하고 나왔다. 처음 사진 전시회를 할 때는.. 약간은 경건한 느낌으로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노란 풍선처럼 즐거운 축제여야한다 싶었다. 벌써 2년, 이제는 그렇게 놓아 드려야 하고 그를 생각하면 기쁘고 즐거워야한다, 싶었다. 하지만 노란 풍선을 보기만 해도 울컥 거리는 걸 보면.. 나는 아직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사람들 많은데 유난 떨고 싶지 않으므로, 고개를 돌려 꾹 참는다. 내가 도착하기 얼마 전까지 권양숙 여사께서 있다 가셨단다. 어차피 그를 본다고 뭐 달라질 것도 아니고, 그가 나를 알아 볼 것도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