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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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금언
* "친할 수록 존중해야 합니다." 사람과 친하게 지내다 보면, 간혹 기본적인 예의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 아니, 나같은 경우 간혹이 아니라 으레 그러는 편일지도 몰라. "막역하다"라는 것이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걸로 착각하는 지도 모르겠어. 때론, 친근감의 표시로. 때로는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부리곤 하는 어리광으로.. 분명 악의는 없었다고 믿는데도, 그걸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고 때론 받기도 하고.. **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오늘 분명히 다시 느꼈어. 미안해 성호형. 정말 미안해.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할께. 농담삼아 한 말이라도, 정말 생각 없이 말을 내뱉다니.. 정말 내가 너무 한심해. 나를 다시 봤다는 말, 이 일은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거라던 형의 말. 하나 하나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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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눈길로 보아야 한다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눈길로 보아야 하는 법이라고. 내게 그렇게 말하던 사람이 있었어. 그때 난, 내 사랑법은 그와 다르다고. 내 다그침은 그저, 더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한 애정어린 질책일 뿐이라고 말하곤 했었지. 질책만 보지 말고, 그 안에 담긴 애정을 봐달라며 말야.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은, 그리고 내가 당시에 나를 변호하느라 급급하며 휘갈겨댄 그 글귀들은.. 그저 나를 비난하는 듯한 그의 눈빛에 질려 횡설수설했던 것 뿐이었을지 몰라. 그는 나를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 해도, 나는 완전히 겁에 질려 있던가봐. 비난 받을 까봐, 내 잘못을 들킬까봐. 그래, 난 비난 받는다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 하는 사람인지도..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나는 이제서야 고개 끄덕이면서 그가 했던 말을 알 수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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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형 연습실의 연습생 중에 장광훈이라는 이름 가진 사람이 있어. 나이는 나와 동갑, 특전사 하사관 말년차 복무 중인 사람이지. 계급이 중사인 탓에 장중사라고 불리우더라고. 키는 작달만한데 몸은 완전히 근육덩어리여서, 딱 보기에 무척 단단해 보이는 사람이랄까? 그리고 무척 예의 바르고, 항상 밝게 웃는 그 사람. 형에게 들은 바도 있고 해서, 처음 만나곤 참 좋은 사람이다 싶은 인상을 받았었어.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해 들으면 들을 수록 참 친해지고 싶다는 인상을 받곤 해. 형 연습실에 자주 가지 않아서, 아직 한번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원래 권투선수였대. 우리나라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던가? 키가 작고 몸무게도 많이 나갈 것 같지 않으니 헤비급은 아니겠고, 미들이나 페더급 정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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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살다보면.." 이란 비겁한 변명을 앞세워야 하는게 참 싫어. 아마,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그래. 누구와도 즐거운 사람이고 싶고, 또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 하기 싫은데.. 이런 저런 이유로 누군가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돌이켜 보면 내가 조금 더 끌어 안으면 그만인 문제였는데도, 그땐 왜 그랬는지.. 한 시간 걸릴 일, 그 사람 때문에 두 시간동안 했다해도. 그 두시간이 의미 없어 지지 않으려면 그냥 묵묵히 했어야 하는데.. 난 어리석게도, 너 때문에 한 시간이면 될 걸 두 시간이 걸렸다며 생색을 내곤 했어. 결국 그렇게 되면, 내 노력도 함께 바닥에 내동댕이 쳐 지는 걸 모르고.. 덕분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도 난, 짜증나는 사람, 싫은 사람, 미운 사람. 실제의 내가 어떻더라도, 그 사람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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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여기까지만 쓰고 일을 하러 갈 참이야. 아무래도 혼자 있는 주말은 참 적적하고 고단해. 투덜투덜.. 상세검색 화면은 테이블 디자인으로 때우자. 그냥 타이틀 이미지 정도만 박아 놓고 말이지. 차량 상세보기 화면도 마찬가지로, 사진 보는 부위와 각 버튼만 이미지 처리하고 나머지는 HTML로 처리하자. 색깔은 이미 리스트에 잡혀 있으니 굳이 머리 싸매지 말고. 차량 등록화면은 보기 화면과 판박이로 넣어 버리되, 대메뉴가 틀리니 색깔만 갈색빛 나게 바꾸면 되겠고. 그냥 포토샵 가서 Hue 로 밀어 버려야지. 그리고 나면, 이제 프로그램 입히자. 디자인을 프로그램에 입히는게 맞겠다만,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므로 디자인이 더 중한 일이야. 프로그램에 디자인을 입힌다라.. 참 머리아픈 일이다. 하하.. 여기까지 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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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점수를 주신다면 몇점을 주시겠습니까?
요즘은 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매번 끄적거리다 창을 닫을 뿐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어. 누가 보채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일정을 맞추는 일도 아니다보니 그런가? 바짝 하기만 하면 금방 끝날 일인데도, 통 손에 잡히지 않으니.. 그저 쳐다 보면서 한숨만 내쉰다고 될 일이 아닌데 말야. 알지, 잘 아니 이제 바삐 손가락을 놀려야 할텐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단 말야. 그래서 내심, 언젠간 하기 싫어도 해야 할 날이 있을테니 맘 잡을 때 까지 편히 쉬자 하고 있었어. 아, 참 편리한 사고인가? ^^; 그러다 어제 저녁, 032 로 시작되는 전화를 받았어. 032면 인천인데, 인천에서 누가 나한테 전화할 일이 없는데.. 하면서 말이지. 전화를 받아 보니, 며칠 전 엄마 핸드폰 수리 맡겼던 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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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독감이 예방 되나? 어렸을 땐 학교에서 이맘때면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곤 했었지. 주사를 맞기 위해 늘어선 줄에 설 때, 그리고 주사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아, 주사 싫어.." 연발 하면서 억지로 맞았었어.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 예방 주사 덕분에 독감이 안 걸렸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아. 난 어려서부터 감기를 잘 앓는 편이어서, 계절 바뀔 때 마다 감기를 앓곤 했거든. 어쩌면 주사가 아닌, 운동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지만. ^^; 여튼.. 이 글은 독감 때문이 아니고.. 만약, 예방 주사라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내 삶에도 그런 예방 주사가 있었으면 좋겠단 거야. 물론, 감기의 경우처럼 맞아도 별 효과 없는 거라면 사양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