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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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 of pain.
[나쁜 기억을 잊게 해 주는 신약 개발!] 뉴스를 둘러 보다,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어. 나쁜 기억을 잊게 해 주는 약을 개발했다는군. 기사를 보면, 기억 자체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억은 그대로 둔 채 그 기억에 대한 아픔만 없애준다네. 떠올려도 별로 아프지 않은, 그런 기억이 되어 버리는 셈이지. 기억은 하되, 아프지는 않아. 아프지 않아.. 너무 바라던 일이긴 한데 말이지. 그 날의 기억도, 그 일들도.. 더 이상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있을텐데... 언젠가 "이터널 선샤인"을 보면서, 저렇게 기억을 지워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이내 그건 너무 비인간적인 일이라 고개를 저었지만. 기억은 그대로 둔채로 아픔만 잊어 버린다. 어쩌면 그건 완전히 잊어 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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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2
문득 내가 너무 많은 강박 속에 나를 괴롭히며 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하긴, 이런 생각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긴 하지만..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그러게.. 그냥 갓끈만 고쳐 쓰지 않으면 되는 걸. 어쩌면 나는 오얏나무를 인식하는 그 자체에도 내 자신을 실망스러워 하기 일쑤고. 갓끈을 고쳐써야 할 정도로 비뚤어졌다는 것 마저도 나를 닥달하곤 했는지도 모르겠어. 엄밀히 따지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말야. 눈이 있으니 오얏나무가 보일 수도 있는거고, 살다보면 갓끈이 비뚤어질 수도 있는거고.. 하필 갓끈이 오얏나무 아래서 풀어졌대도, 괜한 오해 사지 않도록 그 자리에서 갓끈을 고치지 않으면 될 뿐인데.. 정말 딱 그 뿐인지도 모르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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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검색을 원해.
불과 10년 전엔 상상도 못 하던 일 중 하나는, 바로 인터넷을 통한 지식검색이다. 해와 달의 크기는? 지구를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몇 발자국을 걸어야 하는지? 가장 무거운 고래의 몸무게는?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면 하릴없이 뒤통수만 두드렸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지. 주위의 어느 하나도 아는 사람이 없어 그냥 혼자 생각하다 고개만 갸웃 거리던 질문들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 궁금해지면? 간단하다. 컴퓨터의 전원을 넣고 인터넷 바다로 들어가 질문을 입력하기만 하면 되지. 해는 지름 134만 Km의 구라 하고, 달의 크기는 반지름 1738 Km의 구래. 지구를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성인 걸음 기준(80cm)으로 5천만 걸음 정도가 필요하겠고, 가장 무거운 고래의 몸무게는 150톤으로 흰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