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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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요즘은 통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새 글이 없는 채 버려진 게시판을 보고 싶지 않아 의무감에 쓰는 타자를 두드리곤 하지만 영 맛이 나지 않는다. 덕분인지 내 전매특허였던 긴 글은 사라지고, 매번 짧디 짧은.. 그야말로 게으른 글들만 늘어 가고 있다. 뭐.. 꼭 길게 써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말야. 글 쓰기 싫어진 이유라 말하긴 뭐하지만 - 요즘 나는 참 행복하다. 아마도 글 쓰기를 일종의 배설로 생각하는 나는, 그래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지도 모르지. 행복한 순간들에 대해 글을 남기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행복을 만끽하는 일에는 여전히 서투른가보다. 종종 시간이 이렇게 한 몇년쯤 훌쩍 흘러가주었으면.. 한다. 서른 즈음이라는 꽤나 버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아직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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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너무나도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우리네 삶은 언제나 연속이어서, 도무지 단절이라는 것을 모른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요, 내일 역시 오늘 있던 그것들의 연속.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두가 다 그렇게 이어져 온 것들 뿐. 언젠가 얘기했지. 오늘 내가 이렇게 힘든 건, 어제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말, 다시 곱씹을 때다. 지금 네가 그렇게 불만스러운 이유는 다른게 아냐. 이유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애쓰지 마라. "이러면 안 되는데.." 하던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어, 어느 틈에 이렇게 자라나 너를 압박하고 있는거야. 네 단점 중 하나는 뭐든 한번에 처리하려는 것. 확 달라질 뭔가를 기대하는 것. 하지만 기억하자 - 삶은 결코 그렇지 않더라는 걸. 열심히 보내는 하루가 다시 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