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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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 가고 있습니까?
" 지금 여러분은 원하는 길을 걷고 계신가요? 사실 전 잘 모르겠지만, 이게 맞는 길이려니.. 하고 걸어 보고 있습니다. 곧장 가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돌아 가더라도, 조금 지체하더라도 이 길이 맞는 길이겠거니.. 하며 가 보고 있습니다. 그게 정말 맞는 길인지 아닌지는, 길 끝에서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이게 맞는 길이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일일/주간 업무 보고에 1년의 목표와 매달의 목표를 기재하시길 권하는 것은 그런 때문입니다. 자기 계발 활동 내역을 기재해 보시길 권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런 때문입니다. 꿈이 있는지, 꿈이 있다면 그 꿈에 착실히 다가가고 있는지 자꾸 되돌아 보고 길을 재촉하시길 바라는 때문입니다. 한 주를 여는 월요일 아침, 모두 가슴 속에 질문 하나씩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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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짐
"내 생활은 단조롭단다. 나는 닭을 쫒고 사람들은 나를 쫒지. 닭들은 모두 똑같고 사람들도 모두 똑같아. 그래서 난 좀 심심해.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히 밝아질거야.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들 테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땅 밑 굴에서 나를 밖으로 불러낼거야. 그리고 저길 봐! 저기 밀밭 보이지? 난 빵은 먹지 않아. 밀은 내겐 아무 소용도 없는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 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에게 너를 생각나게 할 거거든. 그럼 난 밀밭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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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졌다...
요즘의 나는, 건강하지 못한 것 같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모두. 스케일이 다른 고민을 하고 싶다던 나는, 언젠가부터 그야말로 말초적인 고민들에 둘러 쌓여 있는 것 같다. 그런 내가 참 못마땅하다. 지난 글들을 읽어 보다 어쩐지 나 지금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안했다. 요즘 바빠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 변명해봐도, 맘 구석이 영 개운치 못해. 언젠가는 삶의 자세가 너무 경직되어 있다고 나를 채근하더니, 이제는 너무 풀어져 있다고 나무라는가 싶은 생각에 좀 우습기도 하고. 달라지고 싶다 말하던 내가, 이제 달라졌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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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자.
이번주에만 벌써 세번째 철야. 한 주가 정말 훌쩍 가 버렸다. 정말 뭘 하고 보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은 참 잘 간다. 가는 시간이 아쉬워 잡고 싶어도 난 방법을 모른다. 수십년의 세월동안 그렇게 원했는데도, 안 되는 건 안 되는거라지. 매일 흘러가는 시간의 궤적에, 보다 의미있는 자취를 남기고 싶은데.. 돌이켜봐도 그다지 추억할 거리가 없는게 아쉽다. 하지만 너무 슬퍼는 말자. 지금은 이렇게 어두운 밤일지라도, 곧 해는 떠오르는 법이니.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되는 법이니 말이다. 비록 어제의 그것을 더는 가질 수 없어도, 우리는 언제나 오늘을 사는 법 아닌가. 어제가 아쉬운 만큼 더 좋은 오늘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