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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검색을 원해.
    Letter from Kunner 2007. 6. 27. 01:17

    불과 10년 전엔 상상도 못 하던 일 중 하나는, 바로 인터넷을 통한 지식검색이다.

    해와 달의 크기는?
    지구를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몇 발자국을 걸어야 하는지?
    가장 무거운 고래의 몸무게는?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면 하릴없이 뒤통수만 두드렸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지.
    주위의 어느 하나도 아는 사람이 없어 그냥 혼자 생각하다 고개만 갸웃 거리던 질문들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 궁금해지면?

    간단하다.
    컴퓨터의 전원을 넣고 인터넷 바다로 들어가 질문을 입력하기만 하면 되지.

    해는 지름 134만 Km의 구라 하고, 달의 크기는 반지름 1738 Km의 구래.
    지구를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성인 걸음 기준(80cm)으로 5천만 걸음 정도가 필요하겠고,
    가장 무거운 고래의 몸무게는 150톤으로 흰긴수염 고래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네.

    쉽다, 정말 쉬운 세상이다.



    이렇게 머리 속이 복잡할 때면, 나는 인터넷 검색 창에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고래의 몸무게가 궁금할 때 그랬던 것처럼, 달의 분화구 중 가장 넓은 분화구의 넓이를 알고 싶어졌을 때처럼...
    그러면 혹시 확실한 대답 하나 나올까봐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이 고민들을 하나씩 내려 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

    내가 하는 고민들은 저렇게 간단하게 해답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그 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밖에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Somebody, sa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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