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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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중 - 8일째.
내 안의 누군가가 자꾸 속삭여와. "딱 한번만이야, 아무도 모르는데 어때?" 매번 힘겹게 맘을 다잡곤 있는데, 이제는 이런 생각마저 들어. "아, 내가 정말 금연을 해야 하는게 맞나?" "그냥 피우고 살면 안 되나?" 딱 한대만 피워보자고 조르던 녀석이 이젠 금연을 왜 해야 하느냐고 물어. 그야말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지. 알고 있잖아. 그런 것 따위 악마의 속삭임이라는 것. 뭐, 새삼 처음 담배 끊으려 할 때를 떠올려 볼 필요도 없이.. 당장 담배 안 피우니 좋은게 많잖아. 집에서 담배 피우느라 엄마 눈치 볼 필요 없고, 방문 활짝 열어도 담배 냄새 안 나니 좋고,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 안 아프고, 구역질 안 나고,(아아..) 담배 없어도 불안한 마음 안 생기고,(이거 크다!) 입이며 손가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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頓悟未修
어쩌면 그건, 하늘이 무료한 내 삶에 준 깜짝 이벤트 같은 거였을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그 당황스러운 시작의 순간도, 미숙하기만한 그 끝도 그래서겠거니..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곤 하는데. 그래도 가끔 생각나면 깜짝 깜짝 놀라곤 해. 그때 기억은 거의 잊은 듯 해서, 어쩔 땐 완전히 잊은 듯 해서.. 이렇게 갑자기 떠오르면 그게 정말 있었던 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해. 마치 오늘처럼, 운동하고 들어 오는 길에 주차장에 세워진 내 차를 바라보다 말고 퍼뜩 떠오르거나. 양치 하다 말고 퍼뜩 떠오르게 되면 말야.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어떤 전개 과정도 없이 그저 퍼뜩 떠오르면.. 완전히 잊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시차도 없이 마구 쏟아져내려. 마치, 오늘 밤처럼. 하지만 우린 이미 잘 알고 있잖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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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째주, 건너의 근황.
* 근 4개월 이상을 끌던 작업이 완전히 끝이 났어. 그 작업의 클라이언트 특성 상.. 완전히 끝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뭐,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적어도 오늘은 그간 지리하게 끌어온 작업을 마감한 기쁨을 만끽하자. 큰 금액은 아니지만 미뤄지고 미뤄졌던 잔금도 받았어. 당분간 그 사람 목소리 듣지 않아도 될 듯 하니 그야말로 좋구나~ ^^ 그 지긋지긋한 일거리 끝낸 기념으로다가.. 좀 전에 가족들과 둘러 앉아 피자와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느끼한걸 잔뜩 먹고 났더니.. 며칠 잊고 살던 담배가 그리워진다. 그리워진다는 표현은 너무 말랑말랑한걸? 아무튼 참는게 버거워. 그래도 어쩌겠어. 꿋꿋하게 버텨야지. ** 원래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담배를 끊으려 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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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ner.Com RSS 지원!
안녕, 여러분! 건너닷컴을 RSS 에 추가 하는 방법은 간단해. 지금 보는 화면, 즉 게시판 위쪽에 있는 RSS 아이콘을 클릭한 다음, RSS 리더에 가져다 붙여 주면 그만! 주소를 적어 주자면(http://www.kunner.com/Kboard/rss.asp) 야. 아, RSS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그럼 우리 네이버를 이용해 주자~ 그저 여기를 누르기만 하면 돼! 그래도 모르겠다면 내게 전화를 해. 아주 명쾌하고 자세히, 그리고 자상하게 설명해 줄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어쩌다보니 이모티콘으로 도배가 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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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늘 그를 보면, 꿈을 꾸는 데는 나이가 중요한게 아닌가 보단 생각이 들어. 꿈 속에 살아 가는 일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도 않고. 내가 사랑했던 건, 꿈 꾸는 그의 모습이었으리라. 내가 그를 떠난 이유도, 바로 그 꿈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참 좋은 자기 암시야. 나는 늘 나를 벼랑으로 내몰지 못해 안달인데.. 그래서 극한으로 나를 내몰아 어떻게든 뭔가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말을 듣곤, 나를 좀 더 사랑해 줘야 하는 건데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튼, 주문이 효과를 보고 있다니 다행이야.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같은 모습 그대로일까? 여전히.. 꿈 꾸고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 가고 있을까. 그리고 정말 궁금한 것은,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