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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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 그 후.
요즘 증시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난 몇달동안 뛰어 오른 주가가 며칠 만에 빠른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설, 달러화 약세와 유가급등 때문이라는 설, 주식양도차익 과세설 - 포괄적 소득세 등을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 소문 때문이라는 설.. 그 이유가 뭐가 됐던, 정말 요즘 주식 시장은 완전 박살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좋지 않아. 어찌나 장이 안 좋은지 좋은 재료가 있는 종목인데도 불구,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하는거야. 이런 날 붉은 색을 띠는 종목이란건 정말 뭔가 있거나, 세력이 대단하다는 말이 되지. 아아.. 정말 요즘의 주식 시장이란.. 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건 사상 최초라던데. 주식을 시작한지 석달도 채 되지 않아 남들 한번도 못 해 본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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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행
오늘, 휴일을 맞아 산을 다녀 왔어. 어제 저녁을 먹다 엄마가 산에 가고 싶다 하셔서 네이버로 둘러 봤지. 집에서 가까운 곳 중 가 볼 만한 산이 어디 있는가고. 인천엔 아무래도 산이 없어 이리 저리 눌러 보다, 안양에 있는 수리산을 찾게 됐어.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찾았는데.. 사람들 평도 좋고 해서 주저 없이 수리산을 선택했지. 집에서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있으니 다녀 오기는 좋더라. 난 어렸을 때 부터 워낙 산을 많이 다녀서.. 내가 가 봤던 산들에 비하면 좀 어설픈 동네 뒷산 정도긴 했지만 오랜만에 산행을 하니 기분이 무척 좋더라. 날씨도 청명한게 산행엔 딱이었는데.. 다만, 산마루에서 불어대는 무지막지한 바람 덕에 고생 좀 했지. 처음엔 등산로 입구를 못 찾아서 무척 애를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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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어.
* 미움과 원망이란 감정은 참 쉽게도 싹트지만, 대신 오래고 뿌리를 내리지는 못한다. 나란 사람 천성이 그런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누구나 다 그런지도 모르겠고.. 지난 시절,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이 모두 애틋함으로 기억되는 건 그런 이유일게다. 그게 뭐든, 멀어져 간 이유가 분명히 존재했겠지만 그런 건 쉽게 잊혀 지고 만다. 외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지 못했다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자라 내게 박히는 화살이 되곤 한다. 모두 내가 부족해 그런 탓이리라. *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면 더 많이 행복해 질까? 지금 내가 가지지 못해 바라는 것들을 다 가지고 나면, 그땐 내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걸까? 그렇게 더 많이 가지게 되면, 내 주위를 둘러싼 관계들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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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던 일..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때 했어도 충분히 늦지 않은 일. 이미 늦어 버린 것 같아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하기만 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고 후회하곤 한단 말야. 그간 어쩌면.. 하루 이틀안에 인생이 확 달라져야 하지 않는가 하고 안달하며 살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인생은 장기전인데, 일희일비 하는 일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살고 있는건 아닌가 싶단거지. 지금... 한참 늦어 보이지. 하지만 내년 이 맘때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시작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후회할지도 몰라. 또 그렇게 몇년 더 지나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지 모르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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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노력하자.
하루에 몇시간 씩.. 친구에게 프로그램을 가르쳐 주고 있어. 오늘도 몇시간을 쉴새 없이 떠들었더니 목이 다 쉬어 버렸다.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들이 수업 하고 나면 목이 다 잠긴다는 얘길 듣고.. "허.. 그 양반, 거 참 목 약하네" 하고 무시해 버렸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땐 내가 쇠라도 씹을 나이여서(-_-;) 그랬을거야. 어렸을 땐 노래방에 몇시간씩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젠 조용히 노래 한번 흥얼거리기만해도 쉬어 빠지는 내 목. 이젠 그때 그 선생님들 얘기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아아.. 20대 후반이란 이런 거구나.. -_ㅜ 아무튼.. 목 얘긴 이쯤 하고.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인 프로그램을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건 좋은 일이야. 경쟁력이란 이름이 그다지 어울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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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깨뜨리다..
샤워를 하고 화장대에 앉아 있다가 컵을 깨뜨렸어. 막 샤워 하고 나온 참이라 안경도 벗고 있었는데.. 화장품을 집다가 컵을 떨어뜨린거야. 컵은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스치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박살나 버렸다. 덕분에 내 엄지 발가락은 좀 얼얼한데.. 설마 발톱이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 멍이라도 들려고 하는지 느낌이 조금 이상한게 불안해 온다. 대체 누가 컵을 그 위에 둔거지? 그러고 보니 컵이 깨지는 일은 참 오랜만에 겪는다. 어렸을 때 난 참 부주의해서, 접시나 컵 같은 걸 깨 부수는 건 예사고.. 뜨거운 물 쏟기, 쌓아둔 물건 엎어 버리기 등.. 엄마는 내가 움직이면 늘 불안해 하곤 했다던데.. 그건 그야말로 어렸을 때의 일이고, 요즘의 나는 그다지 부주의 한 편은 아니거든. 깨진 컵의 잔해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