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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 중 - 8일째.
    Letter from Kunner 2006. 2. 23. 12:24
    내 안의 누군가가 자꾸 속삭여와.

    "딱 한번만이야, 아무도 모르는데 어때?"


    매번 힘겹게 맘을 다잡곤 있는데, 이제는 이런 생각마저 들어.

    "아, 내가 정말 금연을 해야 하는게 맞나?"
    "그냥 피우고 살면 안 되나?"


    딱 한대만 피워보자고 조르던 녀석이 이젠 금연을 왜 해야 하느냐고 물어.
    그야말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지.


    알고 있잖아.
    그런 것 따위 악마의 속삭임이라는 것.


    뭐, 새삼 처음 담배 끊으려 할 때를 떠올려 볼 필요도 없이..
    당장 담배 안 피우니 좋은게 많잖아.

    집에서 담배 피우느라 엄마 눈치 볼 필요 없고,
    방문 활짝 열어도 담배 냄새 안 나니 좋고,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 안 아프고, 구역질 안 나고,(아아..)
    담배 없어도 불안한 마음 안 생기고,(이거 크다!)
    입이며 손가락에서 냄새도 안 나고, 
    차에서도 냄새 안 나고,
    목소리 크게 내도 목이 쉽게 쉬지 않고,(이거 최고야)

    당장 꼽아봐도 좋은게 이리 많은데.. 담배를 다시 피우자고?
    안 돼, 안 돼.. 지난 일주일의 금연이 아까워서라도 안 돼.



    그런데 정말.. 이러다 한대라도 피워 물면, 그땐 어쩌지?
    아.. 정말 오랜만에 맘 잡고 하는 금연이라 무척 부담스러워.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야말로 악성 의지박약임을 인정해야 될까봐 말이지.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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