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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람들에게.
* 지금은 새벽 4시가 가까오는 시간, 꼬박 하룻밤을 새웠다. 아니, 이제 이틀 째 새고 있다고 해야 맞을까. 회사의 일들이 잔뜩 밀린 탓에 바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차라리 프리랜서일 때는 참 편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할 일만 처리하고 말면 그만이니까... 누가 발목잡는다 해도, 결국 내 몫만 챙겨내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조직의 일은 또 다르다. 내 할 일만 하고 말면 그만인게 아니라, 이것 저것 신경 쓸 일이 참으로 많다. 나는 다르다, 생각했지만 아마도... 그래, 다들 그랬겠지. 그렇겠지. ** 그래도 며칠 애쓴 덕에 일처리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마감에 쫓겨 허우적거리긴 했지만, 부족하기만한 시간과 열악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다들 잘 해냈다. 수고하고 애써준 작업자들에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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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 월요일은 학교, 화요일은 회사. 그리고 다시 수요일은 학교. 이제 다음 주 월요일까지 쭉 회사 일에 전념. 참 헷갈린다... 화요일 무렵엔 학교 갈 생각에 괜한 스트레스까지 받고. 내가 원한 일이긴 했는데.. 아직까진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다. ** 오랜만에 찾은 학교는 참 낯설었다. 하긴, 학교가 낯설던건 예전 그때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아무튼.. 아직까지는 회사가 더 재밌다고 느껴지는데,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뭐, 기왕에 하기로 한 거니...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직접 선택한 길이니... 불평 불만 할 것 없이 무조건 열심히 해 봐야겠지. 하지만, 나이를 이리 먹고도 못 고치는 아웃사이더 기질과,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소심함. 그리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거지근성은 어이할꼬. 정녕 어이할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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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정리.
참 오랜만이야. 얼마 전 성의없이 웹툰 하나 올려 놓은 걸 빼면 한달이 넘어 버렸네. 바빠서 그랬다는 건 다 핑계고.. 어쩐지 글이 쓰고 싶지 않았어. 슬슬.. 마지막 글 쓴 날로부터 날짜가 많이 지나서 부담스럽곤 했는데, 어쩐지 그럴수록 더 글 쓰는게 싫어지곤 했지 뭐야. 뭐.. 어찌 됐던, 그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오늘 키보드를 좀 두드려 줘야겠다. 한달여의 시간동안, 참 많은 변화가 생겼어. 얼마 전 친구에게 했던 말처럼, 굵직한 것만 추려도 당장 세개나 꼽을 수 있는 걸. "복학, 입사, 수술" 먼저 복학 이야기. 07학번 아가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게 됐다. 내가 98 학번이니 참.. 시간 무섭게 흘렀구나. 입학으로부터 9년이라... 이번 학기 때 받게 될 수업은 재택 강의 두 과목을 포함해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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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x..
지난 삶에서 제발 좀 잊혀졌으면 하는 기억. 누구나 하나 둘 쯤은 갖고 있겠지. 아니, 어찌 하나 둘 밖에 없겠어. 그 중에서도, 떠올리기만 하면 분노에 치를 떨게 되는 기억이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겠지. 어제 밤엔 갑자기 떠오른 어떤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일, 그딴 거 다 잊어 버렸다고 관심도 없다고 하면서도 떠올리면 내내 않던 욕이 입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바로 그 생각 때문에 말야. 상상은 나래를 펴서 그를 마구 짓밟아주기도 하고, 나 혼자만의 정의로 그를 응징해 주기도 했어. 얼마나 격렬했던지 가슴이 다 콩닥거리고 손에 땀이 배기까지 했지 뭐야. 그래봐야 혼자만의 상상에 불과한데 말이지.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물어, 나를 다치게 한 기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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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프로젝트 종료, 마지막 인수인계를 위해 금감원에 들렀다가 다시 여기저기 들르고.. 집에 들어 온건 1시가 넘어서였다. 터덜터덜 내 방으로 들어와 거울을 본 순간, 문득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그러고보니 내 사진을 찍어 보는 일도 참 오래 됐구나. 우습게도 한밤중에, 그것도 혼자 내 방에서 사진을 찍는다. 우습다,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이미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러다 카메라는 너무 거창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어 넣고, 조금은 소박하게 핸드폰 카메라를 손에 들었다. 그거나 그거나.. 어쨌거나 사진을 찍는다. 한 장, 한 장. 찰칵 찰칵 하는 카메라 촬영음이 어쩐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연신 셔터를 누른다. 한참을 이리저리 각도를 맞추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다 보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