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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tired.
그건 방법상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가당치도 않은 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사람을 달라지게 만드는 건 절박감 밖에 없다고, 스스로 느끼기 전에는 깨달을 수 없는 법이라고.. 내가 깨닫기 위해 겪었던 그 시행착오를 그들도 느껴야만 달라진다고.. 아무리 다그치고 달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나를 달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결국 그다지 달라진 것도 없네. 여전히 나는 꿈을 꾸고 있고, 여전히 사람은 꾸준히 진화할거라 믿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내가 누군가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을거라 믿고 있다. 정말 천성이란 이런건가, 하기도 하고.. 직업을 잘 못 선택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 실은 좀 많이 지쳐 있다. 머리 속에 자리 잡은 얼굴들 하나 하나가 거추장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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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이, 친구.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의견이 일치한다는 것과 말이 통한다는 것은 조금 달라. 서로 뜻이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의미를 짚어 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다. 설령 다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들어 줄 요량을 가진 사람이라도 말이지. 주위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실은 그렇지 못해. - 대부분은 그저 서로의 이야기를 흘려 넘길 뿐이거나 아예 다른 시각으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누구를 탓할 문제는 아니지. 누군가에겐 나도 얘기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될테니까. 원래 사람 사는 일이 그래 놔서, 언제나 상대적인 걸테니까. 말이 통한다고 믿는 사람에게, 나 역시 말이 통하는 상대이길 바랄 뿐. 하긴, 이심전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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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그 즐거움.
* 올해를 열며, 나는 신년 화두로 "변화"를 꼽았다. 그리고 올해를 반쯤 보낸 지금, 내 삶은 참 많은 변화를 갖게 되었다. 회사에 들어가고 학교에 들어 가게 된 것도 큰 변화겠지만, 그런 경험들이 그 시간들이 내 생각과 가치관을 많은 부분 달라지게 한 게 더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확히 예전엔 어땠는데 지금은 어떻다, 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 나는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환골탈태라도 한 것은 아니어서 아직도 제 버릇 개 못 주는 경우도 있고 돌아서 후회하는 한심한 작태를 반복하게 되기도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이렇게, 나는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자화자찬만 하고 있기엔 턱없이 갈길이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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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자.
* 참 오랜만에 자판을 두드린다. 마지막으로 쓴 "글" 이후 거의 한 달여의 시간이 갔어. 나는 일종의 징크스가 있어서, 누가 옆에 있을 때는 글을 쓰지 못해. 모든 글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렇게 홈페이지에 나만의 글을 쓸 때는 정말 그래. 하긴, 업무상 글을 쓰게 될 때에도 글이란걸 쓸 때는 철저히 혼자일 때가 편한 게 사실이야. 공개된 게시판에 글을 쓰는 주제에, 누가 보고 있을 때는 자판을 두드리지 못한다는 건 우스운 일이다. 참 이상하지. 딱히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고, 글을 써서 못 보게 감추고 가리는 것도 아닌데... 정작 누군가 읽던 말던, 그 다음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말이지. 아무튼.. 꽤나 오랜만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을 맞아 다시 자판을 두드리게 됐어. ** 퇴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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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냐, 조금만 천천히.
* 시간이란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좀처럼 구체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개념이어서.. 종종 시간이 흘러간다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는다는 걸, 그렇게 늙어 간다는 걸 잊어 버리기도 해. 심지어는 이렇게 영원히 살 수 있을 걸로 착각하기도 해. 생각해보면 죽음이란, 노쇠란.. 참 가까이 있는 단어인데 말이지. ** 우리는 가끔, "그 일은 내일 해야겠다" 라고 말하곤 하는데.. 과연 그 내일이란 것이 항상 보장 되어 있느냐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지. 다시 말하자면, 죽음이란 참으로 가까이 있는 법이어서 오늘처럼 내일을 맞는다는 건 그야말로 확신할 수 없는 얘기거든. 그냥, 이제껏 살아 오며 그랬듯.. 밤에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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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
여기는 회사, 어물쩡 거리다 또 새벽이다. 나란 놈 참 무능하다. 그러니 이렇게 손발이 고생이지. 문제 해결에 있어 최고의 방법은 대화라고 생각하는 나지만, 때로는 그냥 방치해 두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지나쳐가면 다행이고, 곪으면 도려내야 할테고.. 고통은 어느 편에나 있는 법이다. 새삼 깨닫는, 용서라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승리의 표현이요, 우위의 상징이다. -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단, 잊은게 아니라 용서했다는 사실을 그는 알아야 한다. 내가 나를 봐도 실망스러운데, 하물며 남이야.. 쓸모없는데 에너지 소모만 말고, 일이나 잘 해야지. 밥값은 해야잖아... 딴엔 몸에 맞는 옷,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크거나 하진 않은 옷이라 여겼는데.. 세상사 쉬운게 없구나. 언젠가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