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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지리적, 지정학적으로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중국인들에게 황제는 유일한 적법적 정치 권력이었으며, 그 황제 아래 중국인들은 가장 고상한 문명인이었다. 유사 이래, 중국 또는 천하 - 하늘 아래의 모든 것 - 라는 말로 자국을 표현한 그들은, 지금도 스스로 가장 우월한 민족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중국 중심의 세계관은 이민족의 침략으로 금과 원, 청의 지배를 받는 동안에도 결코 소멸되지 않았다. 오히려 열등한 문명을 가진 그들을 중국에 동화시켜 지배와 피지배의 개념을 모호하게 하는 법을 한족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 민족의 위대성이란 터무니없이 자아도취적인 얘기거나, 꽉 막힌 국수주의로 치부될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그들은 오랜 중국 역사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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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墨攻)
인류의 역사는 전쟁사에 다름 아니라는 말이 있다. 인류가 기록이란 방식으로 역사를 써내려 온 이후 지금껏, 역사란 전쟁사와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이나 그 수행 과정등을 보게 되면 당시 역사의 아주 세밀한 곳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어서 전쟁이란 곧 그 시대 역사의 길잡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전쟁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란, 사람이란.. 도무지 싸우지 않고서는 살아 갈 수 없는 존재인 것일까. 참혹한 전장의 안개 속에서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늘 높은 곳으로만 향할 것 같은 시대의 정신도,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쳐박히고 마는 것이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서로를 죽고 죽이는 잔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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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jk.
가끔 그의 번뜩이는 재능을 본다. 부럽지는 않아. 그런 재능을 꼭 내가 가져야 할 필요는 없지. 하지만 안타깝다. 아니, 가끔은 화가 난다. 냉정한 의미로 그 재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어떤 사람은 정말로 둔하다. 얼마 전 받아 들었던 누군가의 이력서에서처럼, 도대체 재능이라고는 조금도 발견할 수가 없는 사람도 분명 있긴 하다. 재능이 없다는게 유일한 재능이랄까. 그런데 그는 아니다. 그에게는 분명히 재능이란 것이 있다. 그것도 아주 날카로운... 그는 나와 소원해졌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지만, 실은 내가 그에게 소홀한 것보다 그가 그 자신에게 소홀한 것에 대해 더 애석해 해야 할 것이다. 아쉽고 안타깝고, 가끔은 슬프다. 하지만 나의 몫은 아닐게다. 그걸 아니 더 말할 수 없고, 그러니 더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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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 어렸을 때는 6월이면 반공 포스터도 그리고, 웅변이며 글 짓기도 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다 잊고 산다. 오늘은 현충일, 그냥 휴일이지 뭐. 아마 집안에 유공자 하나도 없는 탓일까? 유공자가 없기에 현충일에 별 의미를 못 느끼는 것이냐? 아니면 가문 내력 상 현충일에 별 의미를 못 느끼기에 유공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냐? ㅋ 뭐.. 공훈 좀 세웠으면 차사고 집 살 때 좋았겠다, 싶긴 한데... 나조차 이런 생각이니, 내 후손들도 그런 혜택 받긴 글렀나보다. 하하.. 아무튼 결론은, 현충일 - 새삼스럽지만 감사하며 마무리 하자고. -ㅅ-;; ** 왜 바다만 가면 비가 오는 걸까? 아니면 비가 오니 바다에 가고 싶은 건가? 제부도와 대부도. 이름은 비슷한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다시 가라면 제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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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책
종종 미래가 흐릿해 보일 때가 있다.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가끔씩은 나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살면 되는거야, 하면서도 저만치 앞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게 몇년만 더 하면, 하고 생각하다가도 그럼 내 나이가 몇이지? 하는 생각에 망연자실. 원래 20대는 그렇게 실패투성이란다, 하는 말이 있긴 하지만 어쩐지 30대도 그렇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당신은 꿈을 향해 가고 있습니까? 하고 묻지만, 공허하다. 한 몇년만 되돌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나이가 딱 스물 다섯 정도만 되도 좋으련만.. 말도 안 되는 생각, 공허하다. 그래, 공허하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해 두자. 네 미래가 흐릿한 건, 아니 흐릿해 보이는 건. 네 눈과 네 머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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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웃는 표정은 참 보기 좋아. 함뿍 웃으면, 나도 몰래 빙긋하게 된다. 겸연쩍어 무지르는 말을 뱉는건 내 사회부적응의 단면일 뿐, 실제론 그 웃음을 보는 일이 참 좋아. 그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친구가 가진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을 수 있는 게 참 부럽다고 말한 적이 있어. 절정의 미모를 가진 건 아니라해도, 그 웃음 자체로 그는 이미 미인이다. 그러고보면, 나도 그렇게 웃어 주면 좋잖아? 왜 그렇게 잔뜩 인상을 찌뿌리고 있는게냐. 웃어라, 어차피 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