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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고르고.. 다시 일상.
* 4개월 간의 긴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하나씩 헤아려보면 그렇구나.. 하다가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하는 생각에 잠시 망연해진다. 아찔할 정도로 빨리 흘러가는 모양이다, 삶이란건. 정작 그 안에 있을 때는 잘 모르는데 말이다. 정작.. 그 안에 있을 때는 그 찰나 마저도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모르는데, 말이다. ** 4개월 간 세개의 사이트를 만든다. 아주 부족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시간도 분명 아니다. 더구나 이번처럼, 사업 특성 상 회의가 많고 제출해야 하는 문서가 많은 경우에는 모자란 시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세개의 사이트를 다 만들었다. - 수고했어... 나름대로 치열하게 보낸 지난 4개월이었다. 제 버릇 개 못 주는 탓에 부실한 근태는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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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왜 복학할 생각을 하게 됐지요?"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좀 더 살다보니 졸업장이 필요할 것도 같았습니다." "...." "지난 해와는 달리, 이제는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이 된 것 같습니다." "...." "...." "...." "....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비운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게 편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적인 방식으로 살지 못했던 이유를 내 자신의 문제가 아닌, 다른 것들에 대는 것이 익숙해졌던가봅니다. 그러다보니 그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어려운 길만 택해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제야 용기가 생겼는가봅니다. 새삼스레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기보다.. 딱히 삶의 조건이 달라졌다기보다.. 그저 이제서야 용기가 생겼는가봅니다. 덮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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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내가 한 것 중 가장 잘 한 것이 있다면. 인정하는 법을 배운 것.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법을 배운 일이야. 아직 완벽하진 않아서, 내 잘못을 이야기하는데 서투르고 용서를 구하는데 어리석은 자존심이 꿈틀.. 하기도 하지만. 그래, 이렇게 조금씩 배워 가는 거야. 언제나처럼.. 잘 한 기억보다 잘못 한 기억을 더 쉽게 떠올리게 되긴 하지만.. 그런게 어디 나 뿐이겠어. 모쪼록 2007년은 잘못한 것보다 잘 한 것에 대한 기억을 찾는게 더 쉬운 한 해가 되길 바래. 잘했다, 2006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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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2007년이 밝았어. 정해년이라더라, 돼지해. 한 해를 열며,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겠다.. 하는 그런 다짐을 해 보곤 하는데. 일종의 신년 메시지 같은 거지. 작년의 화두는 "성장" 이었어. 성장하는 한 해 - "내일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올해 나의 화두는 "변화". 복교를 하게 되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질까 벌써부터 두근거려. 달라지는 환경보다도, 삶을 바라보는 나의 인식과 그를 대하는 나의 방식이 좀 더 현명하게 바뀌기를 바래. 지난 한 해를 보내는 동안 자란 내 삶의 에너지를 좀 더 긍정적인 것에 쏟아 내 삶을 바꿔보자. 그래, 할 수 있어. 달라질 수 있어. 다짐과 목표가 늘 그렇듯.. 가끔은 잊어 버리고, 때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 버리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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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그리고 끝.
- 2006년의 마지막 한 주가 시작됐다. 연휴 덕분에 이번 주의 시작은 화요일이다. 날짜, 요일 따져 가며 주의 시작을 찾다니, 백수 딱지 좀 뗐다고 너무 생색낸다. * 한 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2006 이라는 숫자와도 그렇게 친숙하지 않은데, 이제 어느덧 2007년을 살아야 한다. 정말이지..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2006년을 헌 해라 말하고, 낯설어 어리둥절하기까지한 2007 년을 새해로 맞아야 한다. 훗날 돌이켜보면 과연 올 한해가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후회 - 어떤 경우에나 후회는 있겠지만 - 없이 잘 보낸 한 해라 평할 수 있을까? 생각이 깊지 못해 어리석었던 적도 있었고,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쳤던 적도 있었고. 삶이 버거워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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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 라디오스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극장을 자주 찾지 않는 탓에 항상 한참 지나서야 영화를 보게 되는데.. 이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지도 꽤 된 다음이다. 늘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영화평이나 영화에 대한 어떤 내용도 보지 않으려 노력하곤 한다. 왜냐하면, 뒤늦게라도 언젠가 영화를 볼 때를 대비하기 위함. 어쩐지 불쾌한 습관인데? 풋.. * 영화를 봤다. 늘 그렇듯 한참 지난, 때 지난 영화를 봤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했던 영화들인데 이제서야 보게됐다. 사실 이 영화들은 극장 한번 찾아 줄까 생각했던 영화기도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또 못 본채로 넘어 갔던 영화들... 라디오스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라디오스타를 보면서는 따뜻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지극히 상투적인 표현... -_-) 스토리 전개가 미흡하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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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모두가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건 아니니.. 하물며 삶의 무게와 깊이, 그 모든 것이 비교가 되지 않는 사람의 생각이 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어제와 오늘의 생각이 이렇게 다른데, 어린 시절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언제일지 모를 미래의 내 생각이 같지 않을 것임도 당연한 일이겠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세상을 배워 가면서.. 기억의 오랜 언젠가, 고까움이라는 단어와 연결짓곤 하던 무소유의 의미를 배워 가고 있다. 그 뜻에 조금 더 가까이 닿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무소유 전문을 타이핑 해 본다. 무소유 - 법정.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 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 여섯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