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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우이, 친구.
    Letter from Kunner 2007. 5. 25. 07:46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의견이 일치한다는 것과 말이 통한다는 것은 조금 달라.
    서로 뜻이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의미를 짚어 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다.
    설령 다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들어 줄 요량을 가진 사람이라도 말이지.

    주위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실은 그렇지 못해. - 대부분은 그저 서로의 이야기를 흘려 넘길 뿐이거나 아예 다른 시각으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누구를 탓할 문제는 아니지.
    누군가에겐 나도 얘기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될테니까.

    원래 사람 사는 일이 그래 놔서, 언제나 상대적인 걸테니까.
    말이 통한다고 믿는 사람에게, 나 역시 말이 통하는 상대이길 바랄 뿐.
    하긴, 이심전심이니 바라고 말고 할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다 말이 통하는 사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 좋겠어.
    하지만, 그게 단 한 명이라고 해도 나쁠 건 없겠다.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질. 그 깊이일테니까.

    생각하니 고맙네. 고마우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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