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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 쓰자.
    Letter from Kunner 2007. 5. 25. 07:16
    *
    참 오랜만에 자판을 두드린다.
    마지막으로 쓴 "글" 이후 거의 한 달여의 시간이 갔어.

    나는 일종의 징크스가 있어서, 누가 옆에 있을 때는 글을 쓰지 못해.
    모든 글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렇게 홈페이지에 나만의 글을 쓸 때는 정말 그래.
    하긴, 업무상 글을 쓰게 될 때에도 글이란걸 쓸 때는 철저히 혼자일 때가 편한 게 사실이야.

    공개된 게시판에 글을 쓰는 주제에, 누가 보고 있을 때는 자판을 두드리지 못한다는 건 우스운 일이다.
    참 이상하지. 딱히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고, 글을 써서 못 보게 감추고 가리는 것도 아닌데...
    정작 누군가 읽던 말던, 그 다음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말이지.

    아무튼.. 꽤나 오랜만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을 맞아 다시 자판을 두드리게 됐어.


    **
    퇴근 후 집으로 지친 발걸음을 옮기며, 아침에 학교 언덕길을 걸으며
    나도 모르게 글 쓸 거리를 떠올리고, 중얼 중얼 하기도 하고, 때로 다이어리에 적어 두기도 하는데..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하루 하루 지나다 보면 정작 자판을 두드리는 일은 참 어려워.
    그리고 그게 몇주 이상 되다 보면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부담스러워 지기도 해.

    역시 중요한 건 꾸준함.
    글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결코 새삼스러운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글을 쓰는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태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아둔한 머리로 다 기억하지 못할 소소한 사건들과 감정들을 느끼기 위해서다.

    글을 자주 쓰지 않는 다는 건, 그만큼 반성할 시간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 추억이 될 이야기들을 영영 잊게 될 가능성이 높아 진다는 것.

    그냥 뭐.. 여러 말 말고 앞으로 자주 쓰자는 다짐. 그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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