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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 그 즐거움.
    Letter from Kunner 2007. 5. 25. 07:31

    *
    올해를 열며, 나는 신년 화두로 "변화"를 꼽았다.
    그리고 올해를 반쯤 보낸 지금, 내 삶은 참 많은 변화를 갖게 되었다.

    회사에 들어가고 학교에 들어 가게 된 것도 큰 변화겠지만, 
    그런 경험들이 그 시간들이 내 생각과 가치관을 많은 부분 달라지게 한 게 더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확히 예전엔 어땠는데 지금은 어떻다, 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 나는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환골탈태라도 한 것은 아니어서 아직도 제 버릇 개 못 주는 경우도 있고
    돌아서 후회하는 한심한 작태를 반복하게 되기도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이렇게, 나는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자화자찬만 하고 있기엔 턱없이 갈길이 멀지만, 아주 가끔은 내게도 좋은 점수를 주자.
    비록 여전히 초라하긴 해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고 말야.


    **
    "
    그건 그렇고 이건 이랬습니다. 제 잘못이 아니라고요.
    "

    생각해 보면 난, 참 오랜 시간동안 변명과 핑계를 일삼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
    죄송합니다.
    "
    한마디면 그 뿐인데 말이지.


    그래도 그리 희망 없는 건 아냐.
    스물 여덟, 빠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느리지도 않으니..


    ***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그 경험이 늘면 늘 수록..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될 때 마다 잠시 아찔해지고는 한다.

    정의라 믿었던 것들이, 단지 치기어린 생각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을 때 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또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인지 깨닫게 되고는 한다.

    옛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가끔 등줄기 서늘해지기도 하지만..

    때론 그게 살아 가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그게.. 앞으로 좀 더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가능하다면, 난 좀 더 오래 살고 싶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그 즐거운 변화들을 더 많이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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