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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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 심해.
요즘 난 매일같이 전에 없던 두통을 겪고 있어. 머리 윗부분, 원을 그리는 이 두통은 뭐라 해야 하는지.. 편두통이 아니니 원(圓)두통인가? 만(滿)두통인가? 아무리 그래도 만두통은 아니겠다. 하하.. 웃을 힘이 있으니 지금은 머리가 덜 아픈가보다. 새벽 3시. 낮에 일하고 밤엔 자려 하는데, 이 일이라는게.. 한번 손에 잡기 시작하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지. 금방 할 것 같은 일인데도 막상 작은 것 하나하나 매달리다 보면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려서 또 이렇게 늦은 밤이 되곤 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선언한지 두달이 다 되어 가고 있어. 회사 그만두면 여행도 다니고 정말 늘어지게 쉬어 보겠다던 나의 다짐, 바람은 삶의 무게 - 그 지독한 악다구니 싸움에 묻혀 버리고.. 정신차려보면 나는 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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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꽤 오래 전에 돌아다니던 건데..
법륜스님이 한 결혼식장에서 하신 주례사라고.. 예전에 신문에도 떠들썩 하게 나오고,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며 회자가 되었더랬지. 우연히 웹서핑하다 다시 발견했는데.. 다시 봐도 역시나 좋다. 불교니 설법이니 하면.. 굉장히 난해한 얘길 할 것만 같은데, 이 글은 그런 것도 전혀 없고 아주 쉬운 말로 꼭꼭 짚어 놓은 것만 같아. 사람 살아가는 일이, 진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야. 아마 그래서 더욱 진리로 들리나보다. 그래.. 저렇게 살아야지. 꼭 저렇게 살아야지.. 자.. 글이 꽤 길지만 시간 나면 한번씩들 읽어 보시라고.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 마음이 십 년,이십 년,삼십 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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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이다.. 그치.
안녕, 참 오랜만이지. ^^; 정말 어쩌다 보니 한달이 훨씬 넘게 사이트를 비워 놨지 뭐야. 시시껄렁한 플래시에 임시 게시판 하나 열어 놓고 금방 돌아 오겠다는 멋진 모습으로 오겠다는 말 한 마디 남긴 채.. 정말 너무 오랜시간 동안 사이트를 비워 놨지 뭐야. 그 전에 받던 호스팅을 해지하고, 신규 호스팅을 받게 되면서.. 이번엔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어.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나가야겠다.. 하면서 말이지. 그런데 타고난 게으름은 어쩔 수 없어서.. 이제야 게시판 하나 만들고 말았지 뭐야. 꽤 오랜동안 부산 떨면서 만들었는데, 속도나 성능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하지만 어디서 어떤 오류가 나올지 모르지. 하나하나 체크 하면서 두고두고 디버깅 해야지 뭐. ^^; 그러니 혹여 사이트에 에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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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을 꼬박 새고..
꽤 오랜 시간동안 야근의 연속이다. 지겹다 지겹다 하는데도, 시간은 정말 잘도 흐른다. 이렇게 퇴근시간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산지 벌써 반년이다. 참 잘 견뎌내고 있다. 나름대로 대견스럽다. 그리고 솔직하게도, 폭발 직전이다. 부디 내가 폭주해버리기 전에 회사를 그만 두게 되기 바란다. 눈이 너무 쓰라려서.. 잠을 자고 싶긴 한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미안해서 잘 수도 없고.. 졸린 눈 비비며 태만한 글쓰기 끄적대고 있다. 오랜만에 웹서핑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 사이, 홈페이지 같은 곳에 들러 본 것 같다. 늘 그렇듯 슬쩍 쳐다보고 창을 닫아 버릴 뿐이지만.. 그곳에 나는 없다. 없는 건 당연하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곳에 내가 없음은 아무 감흥도 불러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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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희망을 품자..
오랜동안 나는 이정표를 잃고 비틀거렸던 듯 해. 어디로 가야 할 지.. 뭘 해야 할지. 그래, 정말 속되게 말하면 뭘 해서 먹고 살지 막막했어. 이런 내 맘은 아랑곳없이 하루하루 시간은 잘도 흘러가고.. 정말 쏜살같이 흘러가는 그 시간의 뒤꽁무니만 보며 끌려 가고 있었지 뭐야. 어렸을 적 같이 놀던 친구 녀석들은 슬슬 자리를 잡아 나가는데.. 어떤 녀석은 잘 만난 부모 덕에 벌써 빌딩 몇 채 쯤 가지고 있다 하고.. 어떤 녀석은 전 세계가 제 집 안방인양 시도 때도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고.. 누구는 어떻다더라, 누구는 어땠다더라.. 그런데 나는 이제야 병역을 해결하고, 학교 졸업은 까마득하게 남아서 복학이라도 할라치면 신입생이나 다름 없고. 그렇다고 학교를 다니지 않을 수도 없고.. 딱히 대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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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그 새해가 밝다.
매년 해가 기울 때 마다, 또 한 해가 시작될 때 마다.. 꼭 31일은 아니더라도, 또 꼭 1일은 아니더라도 글을 쓰곤 했었는데.. 지난 해는 그마저도 태만히 했어. 올해도 내심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틀이나 지나 버렸어. 미안해 여러분. 미안해 건너닷컴. ^^; 올해는 을유년이래. 닭의 해란거지. 아침에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무료신문에서 본 건데, 을유년에서 乙은 갓 틔워진 싹이 혹독한 환경의 영향으로 곧게 뻗어 자라지 못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더군. 을보다 한 해 전에 있는 甲은 씨에서 싹이 틔워지는 모습이라고 하고. 그런 면에서 작년엔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어떤 일들이 시작되고.. 올해는 그 일들로 인해 혼란이 찾아 오는 듯한 해가 될 거라더라고. 물론, 꽃샘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