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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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덩이 컴퓨터..
요즘 컴퓨터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벌써 4년째 쓰고 있는 나의 컴퓨터. 하지만 아직까지 성능의 문제는 느껴 본 적이 없다. 새로 나온 게임을 해야 한다면 진작 컴퓨터를 갈아 치웠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최신 게임엔 도통 관심이 없다. 그저 음악 좀 듣고 영화 좀 보고.. 웹서핑이나 하다 스타크래프트를 좀 하고, 프로그램 작업이래 봐야 훨씬 저사양에서도 잘만 하니까.. 때 지난 지 한참인 1.3 클럭의 CPU라 하더라도 내겐 절대 모자랄 일이 없다. 하지만.. 이 녀석, 요즘 반항이 심하다. 아무래도 비디오 카드가 원인인 듯 한데.. 한참 컴퓨터를 쓰다 보면 컴퓨터가 다운 되기 일쑤다. 비디오 카드의 쿨러가 맛이 갔길래 용산 가서 4천원짜리 쿨러를 하나 사다 달아 줬더니 쌩쌩 잘 돌긴 하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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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주를 보내고..
오늘은 7월 1일, 정확히 한 해의 반이 갔다. 날짜가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어. 사실 오늘이 7월 1일, 다시 말해 한 해의 반을 보낸 직후라는 것도 생각지 못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게 됐다. 덕분에, 생각이 생각을.. 또 다른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 내 잠 못 이루는 밤이다. * 지난 며칠은 정말 열심이었어. 무기력감과 자괴감을 떨치기 위해서 하루에 한 시간씩 격한 운동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매달려 있었지. 정말 내 생에 이런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요즘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어. 그 언제가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복학하게 된다면 적어도 갓 스물된 애들에게 밀리고 싶진 않아서 전공을 독학해 보고 있는데.. 그 전에는 뭔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는데다, 이런 걸 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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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른 아침의 잡상.
주말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내내, 주말마다 뭔가 일이 생겨서 바빴다. 일상이 Free 하다 보니 특별히 주말이라고 쉬어줘야 한다거나 하진 않지만.. 간만에 주말에 일정이 없는 것이 반갑다. 다음 주 부터는 새 일을 시작하게 된다. 월요일부터 외부 회의를 다녀오고 해야 할텐데.. 뭐가 됐던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무료함을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 이제 장마가 온단다.. 그래.. 벌써 장마 시즌이네.. 그렇게 장마 지나 더위에 헐떡이다 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찬바람 불 날 올테고.. 시간은 정말 빠르기도 하다. ** 지난 해 이맘때 썼던 글을 읽어 본다. 그땐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가, 무슨 일을 했었던가.. 좀 더 자주 글을 쓰지 않았음을 후회해 보기도 하고,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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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 스케일이 다르다
간밤에 청소년 축구를 보고, 모처럼만에 기분 좋게 잠을 잤다. 새벽녘에 잠들어 한 두어시간을 자고 일어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마음 먹고 운동을 하러 나갔다.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아래 한 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민의 스케일이 다르다" 내가 바라 마지 않는, 열망하는 그 사람들과 난.. 정말 고민의 스케일이 달랐다. 그들의 고민, 그들의 열망과 나의 그것은 너무도 큰 차이가 있어서, 다시 생각해봐도 얼굴이 붉어 질 정도로 창피할 뿐이다. 기껏해야 금전적인 결핍일 뿐인데.. 정말 지극히도 현실적인 문제에 빠져 난 헤어나올 줄 모른다. 정말 문제인 것은, 이런 상황이 주기를 두고 늘 반복 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거라 믿던 나는 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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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하는 중..
프리랜서를 전격 선언하고, 집에서 일을 시작한지 반년이 되어 간다. 벌써 5개월이 지나 버렸다. 그동안, 운이 좋아 끊임없이 일을 하게 됐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도 했다. 역시나 프리랜서는 일이 고되기도 하지만, 내 시간이 많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만 없다면, 충분히 오래 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어찌됐던.. 요즘의 나는 남아 도는 시간을 주체 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본다. 하루에 한 시간씩 쪼개서 뭔가 공부를 했다면 꽤 했을 건데.. 하기도 하고. 그래서 나중에 또 후회하고 푸념하지 않도록..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은 사이버 강좌를 몇개 듣고 있고, 책장의 오래된 책을 꺼내 들쳐보고 있다. 공부 하는 중, 너무 오랜만에 펜을 들어 글을 쓰다 보니 연습장 한장 채우고도 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