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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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그 연휴를 보내며..
* 늘 설과 추석 즈음에는.. 비록 몇 안 되는 방문객들이지만, 명절 잘 보내라는 인사를 하곤 했는데. 이번 추석은 어쩌다보니 그 인사조차 놓치고 말았어. 찾아 와 주었던 사람들에게, 굉장히 미안해. 늦었지만 추석 잘 보내기 바랬다는 것과, 잘 보냈음을 확신한다는 것. 또 앞으로 여러분께 다가 올 시간들이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 바란다는 것. 기억해 주기 바랄께. 이번 추석은 정말 연휴가 짧았지. 학교에까지 주5일 근무가 확산된 이 시점에서.. 평소보다 고작 하루 더 늘어난 연휴일 뿐이었으니까. 지금의 나야 평/휴일의 구분이 없지만. 내가 직장인이나 학생이었다면 꽤 짜증 났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럴때마다, 새삼 내가 프리랜서라는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 ** 요즘 살아가는 얘기를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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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테니까!
원래 만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닌데..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던 무렵 참 좋아하던 만화가 있었어. 꽤 오래 연재한터라 몇년 전에야 연재가 끝난 걸로 아는데.. 일본만화인데, 우리 나라 출간본의 이름은 "반항하지마" 였지. 원작의 이름은 G.T.O. "Great Teacher Onizka." 내가 즐겨쓰는 그레이트 라는 표현은 바로 저 만화에서 비롯된 거지. 하하.. 아무튼, 그 만화에 참 인상깊은 대사가 많았는데. 그 중에 이런 말이 있었지. "그레이트 오니즈카 22세, 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테니까!" 비록 만화 속 대사에 불과하지만 참 멋진 말이야. 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겠다는 말. 그게 모함이던, 함정이던.. 자신의 실수로 비롯된 것이던 어떤 것이라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저렇게 당당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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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귀를 위한 준비 중..
다시 회사를 들어갈 것 같아. 어차피 청운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니, 되지도 않을 일에 맘 쓰고 시간 뺏기지 말고, 좀 더 의미있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기 위해. 다시 입사를 해야 할 것 같아. 반년이 좀 넘은 시간. 결코 긴 시간은 아닌데, 그렇다고 짧지만도 않은.. 나름대로 참 열심이던 시간이었어. 어쨌거나 그런 시간 다 뒤로 하고, 지금 진행중인 일거리를 대충 마치고 나면, 다시 회사에 들어갈 생각이야. 사람과 일에 부대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마냥 미뤄 두고만 싶은 회사 생활이지만,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 한살 두살 먹어 가는 나이를 떠올리면 뭔가 해도 빨리 해야겠지. 난, 피터팬이 아니니까. 앞으로 다시 회사를 입사하게 된다면, 그건 프로그래머가 아닌 다른 직무일거라 믿었는데...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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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어쩌겠어.
2주 안에 끝낼거라 자신했던 이번 일거리는 3주가 되어 가는데도 아직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비관할 필요는 없어, 이제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니.. 아직 좀 골치 아픈 일들이 몇가지 있긴 하지만, 여지껏 늘 그래왔듯, 이번 일도 그렇게 끝내고 후련한 맘을 가질 날이 올게다. 정말이지 슬럼프라도 온 건가 작업창을 펼쳐 놓고 있어도 일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한숨만 나오는데. 열심내 보자고 맘 추스려도 하루를 가지 않는다. 매일 아침 힘 내자며 다독이고, 또 매일 저녁 한숨을 쉬고.. 그래도 끝이 보이니 다행이지. 이거 아니라도 골치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은데... 나를 난타해 대는 악재들 속에서, 나는 어느 것 하나도 잡고 고민해 볼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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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년은 이르다.
아침을 열고 하루를 시작해 다시 잠에 드는 밤을 맞게 되기 까지.. 뭔가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 잘 하고 있는 것. 잘 가고 있는 걸까? 아침에 형과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지금 이 모든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어떤 일들도 그건 그저 내 목표를 향한 디딤돌일뿐. 결국 지금의 이런 힘든 일상은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게 됐다. 그래, 정말 그렇지.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자꾸만 잊어 버리게 돼. 오늘, 지금 이 시간은 내 가야 할, 그 긴 길의 한 토막. 그저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을.. 지금 하는 일들은 그저 과정에 지나지 않아. 내 인생의 긴 레이스, 이제 막 초중반을 지나고 있을 뿐이지. 결코 지금의 내가 결과가 아니야. 절대로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지금 아무리 정처없이 헤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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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brother
나와 맞닿아 있는 사람. 직접 말해 본 적은 없지만 나는 형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도 있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권위를 내세워 나를 놀라게 할 때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감정을 상하게 하기도 하고, 또 내가 받아 들일 수 없을 정도로 강압적일 때도 있어. 어쩌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면들까지 형은 한 몸에 갖고 있는지 모르지. 하지만 그런데도 싫어지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 다름 아닌, 내 형이니까. 늘 형의 의견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간 나보다 많이 쌓은 밥그릇 수를 자랑하기라도 하듯, 또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형은 내게 그런 존재. 내 눈을 좀 더 크게 띄워 주는, 내게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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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건너닷컴!
자못, 글이란 건 몰아서 쓰는데 그 맛이 있는 게다. 글을 자주 쓰지 않는다는데 대한 변명. 나의 성찰이란, 반성과 반성의 연속이다. 매번 푸념과 한숨, 또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 놓는다는데 대한 변명. 하지만 변명을 아무리 늘어 놓는데도, 가장 소중한 공간 운운하면서도 그에 맞는 대우를 못 해 줘서 미안해. ^^; 비록 평균 조회수가 열을 넘지 않는다 해도, 나에게는 여전히 가장 소중한 곳, 나의 건너닷컴 이니까. 마음 같아서는 멋들어진 디자인을 가진, 제대로 된 사이트를 만들어 주고도 싶은데.. 매번 맘처럼 안 되네. 결국 요전번에 하려던 리뉴얼도 글 입력 상자만 바꾸고 말아 버렸지. 그래도 배운게 이리 요긴하게 쓰이는 걸 보면, 인생 헛 살진 않았어. 아마 이 홈페이지가 내게 더 애틋한 이유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