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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어도 어쩌겠어.
    Letter from Kunner 2005. 8. 19. 10:18

    2주 안에 끝낼거라 자신했던 이번 일거리는 3주가 되어 가는데도 아직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비관할 필요는 없어, 이제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니..

    아직 좀 골치 아픈 일들이 몇가지 있긴 하지만, 
    여지껏 늘 그래왔듯, 이번 일도 그렇게 끝내고 후련한 맘을 가질 날이 올게다.

    정말이지 슬럼프라도 온 건가 작업창을 펼쳐 놓고 있어도 일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한숨만 나오는데.
    열심내 보자고 맘 추스려도 하루를 가지 않는다.
    매일 아침 힘 내자며 다독이고, 또 매일 저녁 한숨을 쉬고..
    그래도 끝이 보이니 다행이지.

    이거 아니라도 골치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은데...
    나를 난타해 대는 악재들 속에서, 나는 어느 것 하나도 잡고 고민해 볼 여력이 없다.

    이번 학기 복학 계획은 복학계 신청 마감일인 오늘이 지나면서 자동으로 물거품이 되어 버렸고..
    앞만 보고 달리기도 벅찬 나는 이런 저런 끈들에 발목 잡혀 버둥거리고 있다.

    어느 틈에 정신차려 보면 또 밤이고, 이렇게 새벽이고..
    힘들지?
    응, 힘들지..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죽을 만큼 힘들지는 않으니깐..
    이쯤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어.
    아니, 사실.. 힘들어도 어쩌겠어.
    살아야지.. 살아내야지..

    조금 더 힘 내보고, 조금 더 추스려 보자.
    그래도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 다 잡초처럼 살아 온 덕분 아니겠어.
    이런 식으로라도 보상받지 못하면 너무 억울하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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