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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방주사
    Letter from Kunner 2005. 10. 28. 14:38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독감이 예방 되나?
    어렸을 땐 학교에서 이맘때면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곤 했었지.
    주사를 맞기 위해 늘어선 줄에 설 때, 그리고 주사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아, 주사 싫어.." 연발 하면서 억지로 맞았었어.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 예방 주사 덕분에 독감이 안 걸렸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아.
    난 어려서부터 감기를 잘 앓는 편이어서, 계절 바뀔 때 마다 감기를 앓곤 했거든.
    어쩌면 주사가 아닌, 운동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지만. ^^;

    여튼.. 이 글은 독감 때문이 아니고..

    만약, 예방 주사라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내 삶에도 그런 예방 주사가 있었으면 좋겠단 거야.
    물론, 감기의 경우처럼 맞아도 별 효과 없는 거라면 사양하겠지만..

    거절이 두렵지 않게 되는 거절 예방 주사.
    실패가 두렵지 않게 되는 실패 예방 주사.
    분쟁을 막아 주는 분쟁 예방 주사.
    뭐, 이런거 말이지.

    어쩌면, 경험이라는 삶의 지혜가 예방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천연두 예방 주사는 천연두를 앓고 난 소의 고름에서 짜낸 거라지?
    그래서 천연두 예방 주사를 맞는 일은, 비실비실해진 천연두 바이러스를 몸에 넣는 거고.
    그렇게 좀 앓고 나면 천연두 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거라고 말야.
    모든 예방 주사가 비슷한 원리라 하는데..
    예방 좀 해 보자고 주사 맞았더니, 그 비실비실한 균 조차 처리 못할 몸상태라면 어쩌나.
    그럼 정말 낭패일게야.

    그러니 내 말인즉슨..
    삶의 예방주사, 그것도 좀 효험을 보려면 면역력이란게 있어야지 않겠냐는 거지.
    긍정적인 삶의 태도, 땀의 가치를 믿는 성실함, 영민함, 체력.
    뭐 이런 것 말야.
    누구나 갖고 있지만, 또 누구나 부족하기 쉬운 것들.
    나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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