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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free
* 머리속의 말들을 고르고 고르다보니 얘기가 빙빙 돌긴 했지만. 그래서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모호해져 버렸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어차피 내 값싼 양심을 위로하기 위한 용도 외, 무엇이 더 있을 수 있었겠어. 해도 안 해도 그만인 소리였겠지만, 그래도 잘 했어. 과거에 부채를 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다 괜찮다. 매듭이란 것이 그래. 운동화 끈을 예로 들어 본대도.. 바깥쪽에서 보면 리본 모양으로 예쁘게 매듭지어져 있겠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끈이 얽혀있는 걸 적나라 하게 보게 될테니 예쁘다는 말은 할 수 없게 되겠지. 그 이면에 무엇이 있더라도, 내가 보는 쪽의 매듭만은 엉성하게나마 리본으로 묶여 있다. 결국은 간사한 사람. 제 맘 하나 편하면 그만인 세상 아닌가. 아닌가.. ** 하도 많이 후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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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n
인터넷 뉴스를 살펴 보다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이 한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찌릿, 하고 감명을 받았어. 언젠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왜 내게는 이 정도도 허락되지 않는거냐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었는데. 과연, 나는 내 모든 걸 걸어 무언가를 해 보려 했던 적이 있었을까. 말로만 All in이 아니라, 정말 내 모든 걸 걸어 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늘, 한다리 빼 놓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곤 했는데.. 나 역시 그렇게 한다리 빼 놓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아녔을까.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모든 걸 걸어 보라는데.. 내가 모든 걸 걸지 못한 것은, 정말로 원한 것을 찾지 못한 때문인걸까 아니면 모든 걸 걸어 낼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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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는 법
* 늘 가벼워지는 법에 대해 고심하고는 하는데, 좀처럼 가벼워지진 않아. "사람이 가볍다" 라는 말의 가벼움이 아니라.. 문제에 봉착했을 때 좀 더 넓고 여유로운 안목을 갖는 그런 가벼움 말이지. 한가지에 얽매여 긍긍하지 않는 그런 가벼움. 어차피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면 한발짝 물러나 흐름에 몸을 맡길 줄 아는 그런 가벼움. 아.. "사람의 가벼움" 이라면 지금도 결코 모자라지 않은걸까? 씁.. 다행히 아직까지는.. 시간이 그런대로 내 모자람을 해결해 주고 있는 듯 해. 잘 안 되지만, 어렵지만..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보면, 어느새 조금 가벼워져 있는 듯 한 느낌. 돌이켜보면 그때 왜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 내가 미숙한 탓이지. 그런 생각하다보면, 언제 철 들고 언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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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뗌, 새옹지마.
엊그제 차를 주차장에 세워놨는데.. 개념을 살짝 잃어 버리신 뉴산타페 차주분께서, 내 차를 심하게 받으셨어. 집에 있는데 뜬금없이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더라고. 차가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 빨리 주차장으로 가 보라고. 그래서 "이상하다.. 내 연락처가 분명 차에 있는데 왜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을까" 하며 얼른 가 봤지. 그러고 봤더니, 얼마나 심하게 받았던지 차 앞유리쪽에 놓아 두었던 연락처가 모두 차 바닥으로 떨어져 내 연락처를 볼 수가 없었던거야. 그래도 그 분, 양심적이긴 해.. 뺑소니 안 하고 보험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줬으니. 아무튼.. 차 상태를 봤더니. 뒷 범퍼, 뒤쪽 양 휀다, 트렁크 문짝 등.. 뒤가 전부 찌그러졌더라고. 대체 주차장에서 얼마나 세게 받았으면 그랬을까 어이가 없을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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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일 마일리지~
난 네이버 메일을 쓰는데, 오늘 언뜻 보니 메일 마일리지라는게 있더라고. 2만 마일리지가 맥시멈인데, 내가 이미 13,000 이상을 쌓았더군. 저 마일리지로 뭘 할 수 있는가 싶어 찾아 봤더니 마일리지로 결제해서 볼 수 있는 운세가 있었어. 어차피 마일리지라 해 봐야 공짜니 심심풀이 삼아 운세를 봤는데 이거 재밌더라. 귀곡산명학, 토정비결, 관상, 재물운 등을 볼 수 있는데 어차피 점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니런가. 하하.. 점이니 운세니 하는거 크게 믿지도 않고, 더구나 그런걸 다 기억해 낼만큼 머리가 좋지도 않아서 보통 보고 나면 다 까먹어 버리는 편이야. 왜 오늘의 운세라던지, 별자리 운세 같은거. 보는 즉시 돌아서면 까먹곤 하거든. 의도하던 그렇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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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 다 잘하고 살 순 없지만, 하나라도 잘못하고 싶진 않아. 일도, 공부도, 사람도.. 누구나 그렇겠지만 말야. 아, 나는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 * 돌이켜 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한 경우도 많고, 딴엔 머리 쓴다고 쓴게 그리 된 적도 있겠고.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태만함이 화근을 불러 올 때도 있고, 솔직하지 못해 문제를 더 키운 적도 있었지. 이미 지난 일들이니 하나씩 끄집어 내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의미도 없겠지. 하지만 앞으로 또 그런 바보같은 일들을 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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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오늘 아침, 나흘만에 집에 들어 왔어. 마샬리스 공연을 보고 난 후, 사흘간 잠시 잠적했었지. 휴대폰도 꺼놓고, 컴퓨터는 물론 TV, 신문 등 미디어와도 안녕. 덕분에 그동안 날짜가 어떻게 갔는지조차 몰랐어. 오랜만에 전화기를 켜 봤더니 여기저기서 연락 안 된다고 답답해 하는데.. 하나씩 다시 이어가려니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4월 말, 5월 초. 지난 주와 이번 주말은 내내 황금연휴. 원래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던 즈음이야. 다 들를 순 없지만 오라는 데가 많아 좋긴 해.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시절들.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