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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5. 11. 12:00

    *
    머리속의 말들을 고르고 고르다보니 얘기가 빙빙 돌긴 했지만.
    그래서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모호해져 버렸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어차피 내 값싼 양심을 위로하기 위한 용도 외, 무엇이 더 있을 수 있었겠어.

    해도 안 해도 그만인 소리였겠지만, 그래도 잘 했어.
    과거에 부채를 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다 괜찮다.

    매듭이란 것이 그래.
    운동화 끈을 예로 들어 본대도..
    바깥쪽에서 보면 리본 모양으로 예쁘게 매듭지어져 있겠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끈이 얽혀있는 걸 적나라 하게 보게 될테니 예쁘다는 말은 할 수 없게 되겠지.
    그 이면에 무엇이 있더라도, 내가 보는 쪽의 매듭만은 엉성하게나마 리본으로 묶여 있다.
    결국은 간사한 사람. 
    제 맘 하나 편하면 그만인 세상 아닌가. 아닌가..


    **
    하도 많이 후회하고, 하도 많이 앓아서..
    인생이란게, 시간 지나고 보면 모두 후회 투성이고, 아쉬움 뿐이고.
    그런 후회와 아쉬움을 겪을 때 마다 나를 들어내 난도질하느라 정신 없이 사는구나.
    흠씬 두들긴 후에, 결국 어리석은 자해에 불과한 그 짓도 지칠 때 쯤이면.. 
    그제서야 묵은 깨달음을 새삼 느낀다.

    그럴 필요 없다.. 좀 가벼워져 보자.
    아무도 그런건 신경 쓰지 않으니 제발 세상 온갖 고민 혼자 그러 안고 살지 말자.
    모두 잊어 버린 얘기로 혼자 힘들어 하지 말자.
    누구나 실수는 있고,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면 그걸로 되는거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떨쳐내자.


    -----------------------------------------------------------------------------------------


    알아.. 알아.
    이런 얘기들, 이런 고민들 누구한테 얘기하겠어.
    그냥 답답해서..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새김질일 뿐야.
    어차피 다른 사람들 앞에선 꺼내지도 않는 얘기들인걸.
    그냥 나 혼자 읊조리는 것 뿐이지.
    명상록이 별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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