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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그랬을까.
    Letter from Kunner 2006. 5. 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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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잘하고 살 순 없지만, 하나라도 잘못하고 싶진 않아.
    일도, 공부도, 사람도..
    누구나 그렇겠지만 말야.

    아, 나는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


    *
    돌이켜 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한 경우도 많고, 딴엔 머리 쓴다고 쓴게 그리 된 적도 있겠고.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태만함이 화근을 불러 올 때도 있고,
    솔직하지 못해 문제를 더 키운 적도 있었지.

    이미 지난 일들이니 하나씩 끄집어 내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의미도 없겠지.
    하지만 앞으로 또 그런 바보같은 일들을 하지 않기 위해,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알아 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해.
    아는 바가 꼭 행동하는 바가 되는 것이냐 하는 질문은 차치하기로 하고 말야.


    **
    개중에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들도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것이 문제고, 또 어떤 것이 문제가 아니었는지 알 수 없어서 나중엔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는 그런 일들.

    나이 먹고, 그런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맘 속 한 구석을 차고 앉을 때 마다..
    나의 번민의 크기는 커져만 가고, 두려움과 의심의 벽이 점점 높아만 가는 건 아닐까?
    어떻게 해도 또 실수가 될 것 같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어쩌면 좋을 지 알 수 없어서 말야.

    세상에 길들어 간다는 건, 그렇게 마스크 하나 뒤집어 쓴 채 살아가는 걸 거다.
    둥글둥글하게 산다는 게 딱 그런 모습일거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니,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게 아닐까 하는 거지.
    인내의 한계점에 다다르지만 않는다면, 거기까진 참아 주는 거야.
    의지도 없고, 포부도 꺾인지 오래.
    개인적인 호불호는 이미 선택의 고려사항이 아닌 게 되어 버렸다.
    서글픈, 세상살이의 자화상.


    ***
    모호함, 그 극도의 불안.


    항상 생각한대로 일을 진행해 나갈 수는 없겠지.
    그러니 뭐가 어찌 된건지 알지 못하면 좀 어떤가 싶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실과 사태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없으면 나는 불안해 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난, 늘 그렇게 불안한 채로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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