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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요즈음의 나, 너무 들떠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해. 가만 생각하면.. 나 이래도 되는건가 걱정스럽기도 하고. 아마 그 걱정이란, 지난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 아플까봐, 더 아플까봐 시작하기도 두려웠던. 시작도 하기 전에 고개젓곤 하던 데서 한발짝 전진하긴 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가끔은 그 언젠가처럼 다시 이별이 찾아 올까봐, 난 두렵기도 해." 하는 노래 가사. 이런 마음이야 나만 그런건 아닐테지. 다들 공감하니까 노래가사로 쓴 걸테니.. ** 문득 원태연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하는 시가 떠올라.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는.. "생일선물 하나 고르는데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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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요즘은 통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새 글이 없는 채 버려진 게시판을 보고 싶지 않아 의무감에 쓰는 타자를 두드리곤 하지만 영 맛이 나지 않는다. 덕분인지 내 전매특허였던 긴 글은 사라지고, 매번 짧디 짧은.. 그야말로 게으른 글들만 늘어 가고 있다. 뭐.. 꼭 길게 써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말야. 글 쓰기 싫어진 이유라 말하긴 뭐하지만 - 요즘 나는 참 행복하다. 아마도 글 쓰기를 일종의 배설로 생각하는 나는, 그래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지도 모르지. 행복한 순간들에 대해 글을 남기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행복을 만끽하는 일에는 여전히 서투른가보다. 종종 시간이 이렇게 한 몇년쯤 훌쩍 흘러가주었으면.. 한다. 서른 즈음이라는 꽤나 버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아직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