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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연애에 있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란 먼저 미안하다 말 걸어 주는 것이다." 어디서 주워 들은 얘기일까. 아니면 혼자 생각한 얘기인가. 내 입으로 나온 얘기다만, 나 역시 잊지 않고 늘 가슴에 새겨둬야 할 이야기. 꼭 연애 뿐이겠는가. 가족간에든, 친구간에든.. 일에 있어서든. 자존심은 싸움과 투쟁으로만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먼저 손 내미는 것.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를 높이는 것. 더 큰 사람이 되는 방법이 바로 여기 있다. 나만 홀로 우뚝 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자라는 일. 손을 내밀자. 사랑한다고 말하자. 더 큰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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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 한참을 두드려서 쓴 글이 브라우저 오류로 날아갔을 때 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려고 별 짓을 다 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내가 쓴 글이니 다시 못 쓸까 싶기도 하지만, 두번째는 언제나 처음만 못하다. 과연 지금의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썼었다. "썼었다"라는 과거형의 표현이 못내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분명 썼었다. 그리고 이제 기억을 더듬어 다시 글을 써내리고 있다. * 지금의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과연 내 삶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말이다. 나는 종종 이런 종류의 질문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언젠가는 돈이었을 것이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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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한참을 떠든 끝에 생각하니.. 나야말로 허점 투성이요, 부끄러운 것 투성이. 하지만 괜찮아. 나의 오늘이 완성은 아니니까.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 나을테니까. 비록 지금은 이렇게 허점 투성이지만.. 내일의 나는 완성에 조금 더 가까워질테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올곧이 오늘을 살아야한다. 알고 있어. 또 믿고 있다. 나는 잘 할 수 있어. - 이런 글엔 보통 오해가 뒤따르곤 한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시간이라는 기한의 이익이다. 모두에게 공평한.. 하지만 모두가 다 그 가치를 아는 것은 아닌.. "기한의 이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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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9월. 그러나.
* 누군가는 4월이 잔인하다 했다만.. 정말이지 이번 9월은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달이다.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세개. 곧 시작할 프로젝트가 두개.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프로젝트가 다시 세개. 이건 바쁜게 당연하고, 이렇게 정신없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거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시간을 감안하면 이렇게 버티고 있는게 용하다고 할까. 더구나 개강 후 학교를 나가고 있는터라 더욱.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게 딱히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나는 참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 회사 일이며 학교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내 주위 많은 사람들과 그 많은 관계들, 그 이해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한전 프로젝트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옴니시스템 프로젝트가 거의 파경에 다다르게 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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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 그래.
안녕, 하고 돌아서는게 영영 안녕, 하는 게 아닌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안녕이란 늘 - 항상, 어쩐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는 일이 참 힘이 들어 먼저 고개를 휙 돌려버리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참 많은 비가 오던 그 밤. 우산에 몸을 가린 채 멀어져 가는 뒷모습이 참 서러워 원망스럽기까지 하던 기억이 난다. 맑은 날이었으면 꽤나 오래 그 뒷모습을 좇았겠지만, 한치앞도 보기 어려운 그 비 앞에선 몇발짝 내딛자 이내 시계에서 사라져버렸다. 보이지도 않는 그의 모습을 좇으며 어쩐지 가슴이 휑해 연신 담배를 찾는다. 시간은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흘러가는지. 같이 있을 때의 시간은 평소에 인지하던 몇배의 속도로 흘러가는 것 같다. 한 삼십여분쯤 지났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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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추스리자!
요즘 나는 지각이 잦다. 이번 주도 벌써 사흘 연속으로 11시 넘어 출근. 이쯤되면 정신 나갔다고 해도 할 말 없겠다. 매일같이 피곤해 - 자꾸 눈이 쓰려와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어지간해서는 잘 넣지 않던 인공눈물을 하루에도 몇번씩 넣고(그래봐야 남들보다 훨씬 적게 넣는거지만) 앉으면 일어나기가 싫게 늘어져 몸과 마음이 함께 고단하다. 대체 왜 이렇게 피곤한걸까? 사실 잠자는 시간을 따지면 결코 모자라지 않아.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피곤한건 참 염치없는 일이다. 어쩌면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은 몸이 아니라 정신인지도 모르겠다. 11시에 출근하면서도 전혀 거리낄 것 없다는 듯한 나의 정신상태, 그게 문제일지도 모른다. 내일은 부디 지각하지 말아야지. 일요일에 출근하는 게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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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애
* 나 역시 같은 이유로 화가 나고, 답답하고, 억울해 하는..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나라고 생각하는게 특별히 다를 리 없고.. 나라고 특별히 덜 힘들고, 덜 짜증나는게 아냐. ** 권한에는 책임이 뒤따르는 법, 이라 했지? 버거워. 버겁다. 그의 한숨과 그늘 진 표정이 아마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을거라 생각하니 한편으로 그가 측은하고, 다른 한편으로 그가 더 큰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 나는 모자라다. 나로는 모자라. 이 한심한 놀이를 그만 두어야 하는 건 아닐까? **** 좌절감. 매번 느끼지만, 그건 참으로 참담한 기분이다.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었지. 세상을 살면서 가장 힘든 건, 실은 내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을.. 결국 난 아무 것도 아님을 인정하는 일일 것이라고. 좌절감 - 그 참담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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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당권 분리에 대한 토론
- "현대 한국 정치의 이해" 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비록 온라인 수업이어서 지루하긴 하지만, 워낙 정치면에 관심이 많고 특히 대선이 다가오는 시점이라 수업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지난 주 과제였던 "대권과 당권의 분리에 대한 토론"에 제출했던 글을 옮긴다. 시간에 쫓겨 대충 휘갈기느라, 나중에 보니 좀 엉성하긴 하지만 평소에 가진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대권과 당권의 분리라는 말은 국내 정치 현실 하에서는 가당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하에 적혀 있다. 정치란 결코 우리와 먼 세계에 있는 이야기나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정치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 잡설은 이만. * 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