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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귀를 위한 준비 중..
다시 회사를 들어갈 것 같아. 어차피 청운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니, 되지도 않을 일에 맘 쓰고 시간 뺏기지 말고, 좀 더 의미있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기 위해. 다시 입사를 해야 할 것 같아. 반년이 좀 넘은 시간. 결코 긴 시간은 아닌데, 그렇다고 짧지만도 않은.. 나름대로 참 열심이던 시간이었어. 어쨌거나 그런 시간 다 뒤로 하고, 지금 진행중인 일거리를 대충 마치고 나면, 다시 회사에 들어갈 생각이야. 사람과 일에 부대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마냥 미뤄 두고만 싶은 회사 생활이지만,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 한살 두살 먹어 가는 나이를 떠올리면 뭔가 해도 빨리 해야겠지. 난, 피터팬이 아니니까. 앞으로 다시 회사를 입사하게 된다면, 그건 프로그래머가 아닌 다른 직무일거라 믿었는데...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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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이라오
유난히 춥던 중3 겨울, 꽤나 열심히 듣던 노래가 있지. 김현식이 병상에서 만들었다는데, 결국 노래를 완성하지 못하고 타계했던.. 그 후 김현식의 사촌동생이기도 한 김장훈이 노래의 남은 부분을 완성시켜 앨범을 냈었는데. 그 노래의 제목이 "다시 처음이라오." 얼마 전엔 어떤 영화의 OST 기도 했던데.. 그 영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 거기까진 관심 없고.. 아무튼.. 어린 시절 꽤나 심금을 울리던 가사를 가진 노래야. 어디쯤 왔을까, 얼만큼 걸었을까. 옮겨진 발걸음을 또 다시 옮길까. 서러움 애써 달래 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저 노래를 좋아한 덕분인가, 내 인생도 돌아 보면, 또 다시 처음이야. 서러워 발걸음 옮기고, 또 서러움 달래려 걸어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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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이상은
예전에 누군가가.. 이 노래 가사가 나를 닮았다 한 적이 있어. 그게 정확히 어떤 이유에선지, 어떤 뜻이었는지 지금도 모르지만.. 즐거운 내용도 아니고, 희망에 찬 노래도 아니다만.. 오늘만큼은 참 심금을 울린다. Darkness 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은의 5집 앨범에 수록된 곡. 그 앨범 이름과 참 잘 어울린다. 들을 때 마다, 노래가 참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묘한 여운을 주는 건 바로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길 - 이상은 앞만보고 달렸지 아무도 가로막지 않는 어디론가 이어진 길을 따라서 외로우면 하늘과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세상에 던져진 나를 잊었네 무얼 위해 뛰어가는가 나에게 묻지 말아줘 길을 잃은지 오래인걸 무얼향해 날아가는가 새들에게 묻지않듯 아무도 아무말도 내가 가는 이 길이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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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어쩌겠어.
2주 안에 끝낼거라 자신했던 이번 일거리는 3주가 되어 가는데도 아직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비관할 필요는 없어, 이제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니.. 아직 좀 골치 아픈 일들이 몇가지 있긴 하지만, 여지껏 늘 그래왔듯, 이번 일도 그렇게 끝내고 후련한 맘을 가질 날이 올게다. 정말이지 슬럼프라도 온 건가 작업창을 펼쳐 놓고 있어도 일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한숨만 나오는데. 열심내 보자고 맘 추스려도 하루를 가지 않는다. 매일 아침 힘 내자며 다독이고, 또 매일 저녁 한숨을 쉬고.. 그래도 끝이 보이니 다행이지. 이거 아니라도 골치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은데... 나를 난타해 대는 악재들 속에서, 나는 어느 것 하나도 잡고 고민해 볼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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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년은 이르다.
아침을 열고 하루를 시작해 다시 잠에 드는 밤을 맞게 되기 까지.. 뭔가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 잘 하고 있는 것. 잘 가고 있는 걸까? 아침에 형과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지금 이 모든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어떤 일들도 그건 그저 내 목표를 향한 디딤돌일뿐. 결국 지금의 이런 힘든 일상은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게 됐다. 그래, 정말 그렇지.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자꾸만 잊어 버리게 돼. 오늘, 지금 이 시간은 내 가야 할, 그 긴 길의 한 토막. 그저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을.. 지금 하는 일들은 그저 과정에 지나지 않아. 내 인생의 긴 레이스, 이제 막 초중반을 지나고 있을 뿐이지. 결코 지금의 내가 결과가 아니야. 절대로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지금 아무리 정처없이 헤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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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비난 하는 것은 팬의 권리가 아니다.
요즘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 보거나, 인터넷 뉴스 같은 걸 들춰 볼 때면 눈살을 찌뿌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사커월드 같은 유명한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특정 선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찌질이들이 점령한 인터넷 뉴스 같은 데서는 몇몇 선수들이 생매장 되고 있다. 경기가 매끄럽지 못했을 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화가 날 수도 있고, 답답해 할 수도 있다. 정말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거나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을 때, 우리는 선수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건 혼자 하는 푸념으로나 가능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극단적으로, 우리 중 누구도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물론, 비판과 비난은 구분해야 한다. 이 경우 나는 철저히 비난을 비난한다. 나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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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회, 우승하기를..
요즘 동아시아 축구대회가 한창이야. 아니, 한창 때는 이미 지났고 이젠 오늘이 대회 마지막 경기 날이지. 일본, 중국, 북한과 우리. 이렇게 4개국이 리그전을 펼치는데, 참가한 국가들의 면면이 그다지 화려하지 못한데도 불구, 우리 팀의 성적이 부진해 요즘 말들이 많아. 물론, 일본은 우리와 적수라 할 만 하지만 2진이나 다름없는 그네들의 엔트리를 보면 한숨 나오는 건 사실이지. 우리도 해외파들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하니 1진이라 하긴 어렵지만.. 어쨌거나.. 어쨌던 오늘 경기를 승리하고, 북한이 중국과 비기게 된다면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지. 북한이 중국을 이기면 무조건 북한이 우승하게 되고, 북한이 중국에게 지면 우리가 중국을 골득실에서 앞서야만 우승할 수 있게 돼. 뭐, 일본은 우승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