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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오후를 만끽하다.
오랜 골치거리였던 이사 문제.. 조금씩 실마리를 찾고 있어.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어떻게 가야 좋은지는 결정이 됐거든. 형편이 넉넉하던 그렇지 않던, 이사라는 건 신중해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더디더라도,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참아내야지. 아무리 늦는다 해도, 이달 안에는 이사가 가능하겠지? 그래, 그래야지. 이번 달은 꽤나 바쁠 예정인데, 그리고 지금도 바쁜데.. 그 안에 이사까지 겹치고.. 음, 골치다. 그래도 주말엔, 주말답게 푹 쉬어 주자고. 어제는 좀 바빴지만, 오늘은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해야지. 영화를 한편 다운 받으면서, 저걸 언제 볼까 고민 중이야. 지금 당장 볼까, 아니면 저녁 무렵에 볼까. 가을이라 그런가, 절절한 멜로가 자꾸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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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상대의 말에 맞장구 쳐 주는 일, 나도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 돼. 어쩜 나를 "응, 아.. 응.." 만 하게 만드는 성호형 때문에 생긴 버릇인지도 모르지. 하하.. 하지만 그래도 네 얘기들, 네가 했던 말과 표정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돌아선 다음 고개 끄덕이는거야. "그랬구나? 그거 재밌네." 하면서. "아, 그래? 그래서? 아, 그랬구나.." 머릿속엔 막 맴도는데, 막상 하려면 잘 못하겠어. 그렇지만, 앞으로는 잘 해 보일 수 있을거라고.. 몇몇 프로젝트의 보수가 지급되고, 선수금까지 받아서 모처럼만에 두둑해진 지갑이었는데.. 정작 내게 온 계산서는 7천원 짜리였어. 뭐, 가격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음번엔 좀 더 맛있는 걸 골라 보라고. 네게 식사 대접하는 것 정도, 어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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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참 오랜만에 코엑스엘 갔었어. 코엑스, 강남역. 벌써 일년이 지나고, 나는 이렇게 달라져 있는데. 여전히 그 곳은 그대로더라. 생각해보면 참 많은 시간 흘렀는데도, 바로 엊그제같이 느껴지던 옛기억들. 우습게도 평소엔 생각조차 나지 않았는데.. 어젠 너무 생생히 기억나서 별로 기분이 좋진 못했어. 어쩌면 그동안 거길 가지 않았던 것은, 거길 가면 그 기억들 - 그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을 끄집어 낼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몰라. 생각하면 늘 아쉬움 가득했던 곳. 생각하면 늘 아쉬움만 가득하던 시간. 어리숙한 나를 달래듯 바라보던 네 시선과, 네겐, 그리고 네 친구들에겐 항상 어린 아이일 수 밖에 없던, 그야말로 어렸던 나를 기억해. 그래, 난 참 어렸어. 너를 향한 미안했던 감정이, 슬슬 바래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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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복구 완료.
어제 밤.. 문득 지난 게시물을 돌아 보다가, 작년 한해 동안 쓴 게시물 데이터가 이상해져 있는 걸 깨달았어. 얼마전 게시판 관련 소스를 수정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글이 엔터 없이 줄지어져 나오는 버그가 생겼던거지. 다시 소스를 원래대로 바꾸긴 그렇고.. DB 데이터를 직접 고치기로 맘 먹었는데. 새벽 3시경.. 졸린 눈 비벼가며 하려니 정신이 없었던지. 데이터 변환 프로그램에 오타를 내고 말았어. 실행 버튼을 누르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는 것을 느꼈는데,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거지. 결국, 모든 게시물의 글내용이 숫자로 박혀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어. 뭐.. 오늘 아침 웹호스팅 업체에 전화해 DB 복원해 달라고 부탁해 해결되긴 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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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 MC the max
내가 좋아하는 MC the max가 역시 내가 좋아하는,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이 너무 잘 어울리는 조용필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단 얘기를 들었어. 언제 들어 봐야지.. 들어 봐야지.. 했는데, 오늘에서야 듣게 됐다. 앨범을 받아 보니, 정작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선곡되지 않았던데.. 그건 참 아쉬워. 하지만 이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찾아 냈어.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될 또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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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연휴의 마지막, 사실 오늘은 오랜만에 출타할 계획이었었지. 내게 비타민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요즘 레포트의 압박으로 꽤나 바쁜가봐. 뭐, 하루 쯤. 아니 일주일 쯤 약속 연기 되면 어때. 종종 내 생각 난다는 네 말에 기분 좋다. 굿~ 요즘 머리가 무겁고.. 기분도 약간 다운 되는게, 이래저래 짜증이 슬며시 몰려 오고 있었거든.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가.. 머리도 식힐 겸, 바람도 쐴 겸.. 산책이나 다녀와야겠다 싶어 친구와 카메라를 들고 호수공원을 다녀 왔어. 뭐.. 사진 찍고 떠드느라 호수 따위 볼 겨를도 없었지만, 여튼 호수공원을 다녀 오긴 했다란 말이지. ㅎㅎ 1600 해상도의 사진. 사진 배경이 너무 커서 그 많은 사진들 선별해 배경 잘라내는 작업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