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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공으로, 과는 과로..
내 좋아하는 말 중 하나, "공(功)은 공(功)으로, 과(過)는 과(過)로.." 저 말은 참 많은 의미로 내게 다가와. 공은 공으로, 과는 과로.. 하지만 살아 가면서, 얼마나 많은 공이 과에 묻히고. 또 얼마나 많은 과가 공에 묻혀 갔던가. 또 나는 얼마나 많은 공을 과로 돌리고, 또 얼마나 많은 과를 공으로 넘겼던가 말야. 나이를 먹으면서 더해져 가는 것은, 얼굴의 주름 뿐 아니라, 희끗희끗해져가는 새치 뿐이 아니어서.. 혹여 내 공이 과에 덮히면 어쩌나 하는 불안, 내 과가 공에 가리워 지길 바라는 요행도 한껏 늘어 가는 것 같아. 지극히 선한 것은 아무리 악해진다 해도 결국 선하고, 지극히 악한 것은 아무리 선해진다 해도 결국 악하다던데.. 지극하지 못한 우리네 인생에 공이 과로 묻히고 과가 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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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니..
누군가 "연휴" 라고 하길래.. 주5일 근무니까, 혹은 학생들은 주말에 쉬니까.. 그래서 연휴인가보다.. 그럼 매주 연휴게? 연휴란 말을 너무 남발하는 군.. 이렇게 생각했었어. 그런데 웬걸.. 달력을 보니, 명실공히 연휴 맞잖아. 지난 추석의 휴일이 좀 짧은 편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추석만큼이나 휴일이 겹친.. 그래, 말 그대로 "연휴". 그런데, 누가 백수 아니랄까봐.. 누가 맨날 집에 있는다고 하지 않을까봐 나는 이번 주말이 연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어. 만약 연휴인줄 알았더라면, 형을 따라 울산을 내려갔다거나 아니면 따로 놀러 갈 계획이라도 마련했을건데.. 딴엔 주말 동안 푹 쉬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열심히 일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휴라는 말을 듣고 힘이 쭉.. 그 결과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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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움직이자.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날. 이렇게 오늘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느덧 올해도 3개월 남는다. 참 숨가쁘게 달려 온 한 해구나. 회사 그만 두고 프리랜서 하면, 여유가 더 많이 날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만도 않고.. 외려 때론 회사 다닐 때 보다 더 바쁘기도 하니 원..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9월 말이야. 아..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 그때도 참 바빴는데.. 그땐 일주일에 한번 집에 들어 올 수 있을까 말까였으니.. 지금관 비교도 안 될지 모르겠다. 챗바퀴 돌 듯,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것 같던 그 시절. 그땐 견디기 힘들만큼 악몽같은 시간이었는데, 이제 생각해 보면 다 그냥 그래. 그래.. 아무리 힘들었어도 시간 가면 고작 한 줄. "그땐 힘들었었지.." 하며 그렇게, 다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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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맨, 그 위대한 가족 이야기.
가족애.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져 버린 소재더라도, 내게는 늘 부족했던 것이기에, 나는 "가족애"를 다룬 영화에, 내 가족에. 언제든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다. 가족과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아들에게 그는 약속한다. 어떤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너를 어디에도 보내지 않겠노라고. 극도의 곤궁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세 아이들을 친척에게 맡긴 아내에게 그는 말했다.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고 말이다.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편의에 따라 모였다 흩어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함께여야만 하고, 함께일 때만 가족이다. 그래, 정말로 가족이란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브래독이 찬란한 승리자의 모습이건 초라하고 처절한 패배자이 모습이건. 늘 그를 믿어 주고 변함없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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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의 늦은 여행기.
- 시간도 많이 지난데다, 여행치고는 딱히 대단한 기억도 없는터라. 길게 쓸 무언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쓰고 나니 뭐 할 말이 그리 많은지. ㅋㅋ 나는, 천성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2박 3일 동안 찍은 사진은 스무남짓에 불과. 그나마도 내 사진은 한장도 없네. 하하.. 그럼, 사진과 함께 짤막한 술회를.. * 출발! 내려가는 길, 주말이 광복절 휴일과 맞물린 탓에 정말 엄청 막혔는데.. 운전이 싫어 친구에게 운전대를 넘기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 편하게 갔다. ㅋㅋ 고속도로를 포기, 국도로 충주까지 내려갔다. 고속도로의 늘어진 정체행렬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 하지만 출발 하기 전, 워낙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탓에 아침에 당도했어야 할 충주는 저녁 무렵에나 닿게 됐다. 어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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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요 - 이현우
난 이현우를 좋아한다. 물론 실제의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 내가 좋아하는 건, 그의 어눌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일게다. 오늘 우연히 이현우의 "비가 와요" 라는 노래를 알게 됐는데.. 노래 참 좋구나. 내가 이현우에게 바라는 딱 그런 노래일게야. 비가 와요 - 이현우 또 비가와요 널 보고싶게 잊을만하면 또 비가와요 비를 맞아요 너를 맞아요 너 가고 없는 이곳에 비가내려요 믿어지지 않아요 내가 사랑했던 오직그대 잊혀 질까요 시간이 흘러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너에게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만 남아서 이 비가되어 나는 한없이 젖어만 가네요 나의 모습 이대로 사랑해주었던 나의 그대 어디있나요 이젠 너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아요 너에게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