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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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한 주.
바쁜.. 바빠야 할 일상. 내일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야지. 꽤 오랫동안 일을 안 하고 피둥피둥 놀았더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던 걸. 일이란건.. 항상 시작할 때만 되면 너무나 하기가 싫고 막막하다. 막상 두드리기 시작하면 아무 것도 아닌 걸 잘 알면서도... 백화점도 가야 하는데.. 올 겨울 쇼핑을 한번도 안 해서 도대체가 도대체가.. 입을 옷이 없어요. 가뜩이나 없는 옷, 세탁소에 맡겨야 할 옷도 많고.. 어쩌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자꾸 뒤로 미루고만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또 나갈 일 생기면 옷장 앞에서 잔뜩 심드렁한 표정 짓고 있게 될 텐데.. 내일은 꼭, 세탁소라도 들러야겠다. 용산에 가야해. 컴퓨터를 맞춰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또 거절하지 못했다. 맘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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然, 然, 然
* 요며칠.. 심신이 고단해(-_-; ) 낮잠을 잤어. 오늘은 더욱 심해져서.. 저녁 내내 잠에 빠져 있었어. 덕분에 잠을 자야 할 시간인데도 불구, 잠은 오려 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일은 주말이니.. "주말은 쉽니다" 란 모토를 성실히 지켜 주면 되니까.. 잠 좀 늦게 잔다고 뭐 달라지나. 원래 내일은 충주에 가려 했었어. 며칠 전 초등학교 친구들 만난 자리에서, 토요일의 만남에 나도 합류하기로 했었는데.. 지금으로선 못 갈 것 같아. 몸도, 마음도.. 좀 지쳐 있네. ** 뭘 해도 힘이 나지 않는 요즘이야. 힘을 내려고 뭔가 웃을 거리를 찾으려 하는데 그때 뿐이고.. 자꾸 우울해져. 이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영화를 자꾸 보고 싶은 건, 아마 뭔가에 몰두하면서 잡생각을 떨치고 싶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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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
늘 웃으려 노력하긴 하지만, 다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이 없는 건 아냐. 나도 때론 무척 화가 날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주체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를 때도 있어. 술도 안 먹고, 따로 스트레스를 풀 취미 같은 걸 가진 편이 못 되서.. 그리고 내가 뭐 때문에 화가 났다고 일일히 말하는게 싫어서 그냥 입을 닫아 버리고 말지만. 나도 화가 난다고. 내가 찡그리면 같이 찡그려질테니, 짜증나고 한숨나도 그런 내색 안 하려 애쓰고 있어. 맘 같아선 같이 언성 높이고 같이 눈을 부라리고도 싶은데 그냥 꾹 참고 있을 뿐야. 내게 의무만을 강요하지 말아줘. 나도 딴엔 열심히 하고 있단 말야. 자기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시키기만 하고, 시키는 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화만 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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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좋겠다.
그게 뭐라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떠올리기만 하면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그런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치 소설이나 만화,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것처럼 말야. 그게 어떤 사람이어도 좋고, 꿈이어도 좋고, 물건이어도 좋고.. 신앙이어도 좋고. 그럼 참 좋겠다. 힘들 때 위로도 되고, 희망도 얻고. 좌절이나 절망 같은 건 자취를 감출텐데. 그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런것 다 사라질테니.. 그런 확고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일, 그건 정말 꿈처럼 즐거운 일이 아닐까? 대상 자체든, 믿음에 의한 자기세뇌든 그 어떤 이유로든 말야. 후자라면 우리네 인생,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겠지만.. 어쨌든. 믿고 의지할 대상을 바라고, 또 그런 대상이 되고 싶어. 그 두 관계가 서로 연관지어지지 않아도 좋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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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분주한 밤
내일은 나가는 길에 새 렌즈를 맞춰야겠다. 이번엔 일회용 렌즈를 사 볼까봐. 그간 한번도 안 써 봤는데.. 어차피 밖에 나갈 때 말고는 렌즈 낄 일이 없으니 일회용 렌즈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렌즈는 닦고 보관하는 일이 너무 귀찮은데, 그런 점도 많이 해소될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왜 그동안 한번도 일회용 렌즈를 쓸 생각을 안 했던걸까? 안경을 끼고 나가서, 렌즈를 맞춘다. 그럼 안경은 어쩌지? 주머니에? 흐음.. 그건 아니고.. 아예 렌즈를 끼고 나갔다가 쓰던 렌즈를 버리고 새 렌즈를 착용해? 그럼 또 렌즈 닦고 어쩌고 하는 일이 너무 귀찮을 것 같은걸? 아, 렌즈를 맞추고 다시 집에 들어 오는 방법이 있겠다. 그건 가장 귀찮은 방법이겠구나! 하지만 일회용 렌즈라면 렌즈 부속물들이 많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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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세월을 넘어, 유년 시절에 노크를.
내일은 무려 15년만에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야. 예전에 월악산 자락에 살 때(엄밀히 말하면 월악산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난 거길 월악산 자락이라 즐겨 부르곤 해^^), 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인데.. 내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때 전학을 가게 되는 바람에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헤어졌었어. 가끔 여길 들러 주곤 하는 윤희, 그리고 어렸을 땐 별로 친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던 호순이. 와아~ 정말 15년 만에 얼굴을 보겠구나. 무척 서먹할 지도 모르겠는데? ^^ 초등학교에만 4번을 전학하고 중학교에도 한번 전학을 하게 됐던 탓에 남들에겐 큰 추억거리인 "모교", "동창" 이런 개념의 것들이 내겐 부족한 편이야. 덕분에 남들 열심히 하던 "아이러브스쿨" 같은 것도 거의 안 했었고.. (고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