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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쁜 한 주.
    Letter from Kunner 2005. 12. 14. 11:08
    바쁜.. 바빠야 할 일상.

    내일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야지.
    꽤 오랫동안 일을 안 하고 피둥피둥 놀았더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던 걸.
    일이란건.. 항상 시작할 때만 되면 너무나 하기가 싫고 막막하다.
    막상 두드리기 시작하면 아무 것도 아닌 걸 잘 알면서도...

    백화점도 가야 하는데.. 올 겨울 쇼핑을 한번도 안 해서 도대체가 도대체가..
    입을 옷이 없어요.
    가뜩이나 없는 옷, 세탁소에 맡겨야 할 옷도 많고..
    어쩌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자꾸 뒤로 미루고만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또 나갈 일 생기면 옷장 앞에서 잔뜩 심드렁한 표정 짓고 있게 될 텐데..
    내일은 꼭, 세탁소라도 들러야겠다.

    용산에 가야해.
    컴퓨터를 맞춰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또 거절하지 못했다.
    맘 같았으면 견적서 하나 뽑아 주고, "이렇게 알아서 사시도록.." 했겠지만.
    하필 다른 사람 컴퓨터 조립해 주고 있는 틈에 받은 부탁이라 거절할 수가 없었어.
    그거 참.. 뭐 대단한 일이라고, "누군 해 주고 누군 안 해 주네" 이런 얘기 들을 수 없잖겠어.
    "마지막이다.. -_ㅠ" 하면서 울고 있지.
    용산에 가서 부품을 사다가 집에 가져와 조립하고 윈도를 깔고..
    하루를 통째로 내 주어야 할 판이다.
    아휴.. 컴퓨터 조립하는 건 너무 싫어요!

    그럼 하루 쯤은 컴퓨터 조립으로, 하루 쯤은 쇼핑으로..
    남은 한 주(수,목,금)의 이틀은 그렇게 날아 가는구나!


    토요일은 엄마 생신.
    무얼 해 드려야 좋아 하실까.
    내가 열심히, 잘 살고 있단 걸 보여 드리는게 가장 큰 선물일텐데..
    잘 해야지.. 잘..
    요즘 방안에만 쳐박혀 있는 날 보면서 걱정 많이 하실거야.
    역시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 -_-; 추운데..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엔 겸사 겸사.. 백화점이나 다녀 와야겠다.
    쇼핑도 좀 할 겸.. 엄마 선물 사 드려야지.

    그리고 일요일은 윤희 결혼식.
    날씨가 완전 추우신데.. 정장을 입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오들오들..
    차 - 예식장 - 차.
    추운 날씨엔 이것만이 살길이다! -ㅅ-;;


    일요일까지 이번 주라고 친다면..
    오늘을 포함 5일이 남은 한 주.
    이번주를 이렇게 보내고 나면, 이제 올해가 2주 남아 버리게 되네.
    기쁨도 아쉬움도.. 그렇게 다 뒤로 하고, 2005년이 가 버리는구나.
    올해가 "을유"니까.. 내년은 "병술" 인가?
    병술년.. 별로 어감 안 좋은데? ^^;; 아무튼 병술년이 밝아 와.

    올해가 저물어 가는게 안타깝고.. 
    다른 한 해가 밝아 올 걸 생각하니 즐거웁기도 하다.
    내년은 분명, 올해보다 조금 더 나은.. 더 괜찮은 한 해가 될 거야.
    내년의 나는, 좀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이 되겠지.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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