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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만 더 노력하자.
    Letter from Kunner 2006. 1. 20. 10:15
    하루에 몇시간 씩.. 친구에게 프로그램을 가르쳐 주고 있어.
    오늘도 몇시간을 쉴새 없이 떠들었더니 목이 다 쉬어 버렸다.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들이 수업 하고 나면 목이 다 잠긴다는 얘길 듣고..
    "허.. 그 양반, 거 참 목 약하네" 하고 무시해 버렸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땐 내가 쇠라도 씹을 나이여서(-_-;) 그랬을거야.

    어렸을 땐 노래방에 몇시간씩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젠 조용히 노래 한번 흥얼거리기만해도 쉬어 빠지는 내 목.
    이젠 그때 그 선생님들 얘기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아아.. 20대 후반이란 이런 거구나.. -_ㅜ


    아무튼.. 목 얘긴 이쯤 하고.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인 프로그램을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건 좋은 일이야.
    경쟁력이란 이름이 그다지 어울리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 - 모르는 것 보다야 훨씬 나을테니,
    나는 내 친구가 경쟁력을 갖추는데 일조하고 있는 셈인거지.
    얼마간은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거야.

    무언갈 가르친다는 건 그다지 즐거운 일만은 아냐.
    내 노력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내 일도 바쁜 와중에 그걸 들여다 보고 있으려면 짜증이 밀려 올 때도 있어.
    사람이 기계가 아니니 하루 종일 끝없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데도..
    열심히 하지 않는 걸 보면 버럭 화를 내게 되기도 하고. (뭐, 보통 그냥 지나 치는 편이지만..)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좀 답답해질 때도 있어.
    저마다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 것이 당연한데, 내 과거의 경험에만 비추어 보곤 하는 것 같아.
    그 녀석 잘 하는 농구를 난 거의 할 줄 모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말이지.
    아마 지금 내가 농구를 배운다 해도 관심 있고 즐거워 하던 사람의 그것과 (더구나 나이가 한살이라도 더 어렸을 때와!!) 비교한다 하면 고개부터 저어질거고.

    아마.. 녀석도 많이 힘들거야.
    나와는 또 다른 이유로 답답해 하고, 힘들어 할테지.
    누군가 당장 내 답답함을 풀어 줄 수 있는게 아닌걸 뻔히 아는데도, 가끔은 그러길 바라기도 하는 것처럼.. 
    녀석도 그 답답함을 풀어 주기를, 아마도 간절히 바라고 잇을지 몰라.


    조금 더 애정을 갖고 가르쳐 줘야 겠다.
    귀찮아도 조금은 더 신경을 써 주고, 조금 더 부드러운 말투로 대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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