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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갖고 싶어.
    Letter from Kunner 2006. 1. 22. 06:50

    *
    미움과 원망이란 감정은 참 쉽게도 싹트지만, 대신 오래고 뿌리를 내리지는 못한다.
    나란 사람 천성이 그런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누구나 다 그런지도 모르겠고..

    지난 시절,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이 모두 애틋함으로 기억되는 건 그런 이유일게다.
    그게 뭐든, 멀어져 간 이유가 분명히 존재했겠지만 그런 건 쉽게 잊혀 지고 만다.

    외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지 못했다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자라 내게 박히는 화살이 되곤 한다.
    모두 내가 부족해 그런 탓이리라.


    *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면 더 많이 행복해 질까?
    지금 내가 가지지 못해 바라는 것들을 다 가지고 나면, 그땐 내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걸까?
    그렇게 더 많이 가지게 되면, 내 주위를 둘러싼 관계들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도 되는걸까?

    "[      ]이(가) 없어서 [      ]을(를) 가질 수 없었어."
    "[      ]을(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      ]이(가) 없었어."
    "[      ]이(가) 있어서 [      ]을(를) 가질 수 있었어."
    "[      ]을(를) 가지고 있어서 [      ]이(가) 있었어."

    무얼 넣는다 하더라도 다 맞게만 보이는데..
    그 무엇들을 다 가지고 나면 또 다른 무엇들도 다 내게 오게 되는걸까?

    아직 가져보지 못해 저 명제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알 수 없는데..
    비단 명제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서가 아닌, 행복해 지고 싶어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갖고 싶어.
    진심으로 바래.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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