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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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ner
계획없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간밤에 때 아닌 훈계를 듣게 된 것도, 결국은 나의 무계획함 때문이지 다른 것을 탓할일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파는 사이트에 갔었어. 이리저리 둘러보다.. 아,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 싼 건 2만원 짜리도 있고, 좀 비싼건 십수만원 하기도 하는데.. 한번 사면 오래도록 쓸 수 있는 것, 어디나 들고 다니기 좋은 것. 지갑이나 구두처럼, 웬만하면 좋은 것. 고르다보니 MCM에서 나온 플래너가 예쁘더라.. 하지만 가격은 18만원 가량. 아아.. 인터넷 용어로 OTL 하지 않을 수 없었어. 조금 여유가 생기면 하나 장만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써서 정말 인생이 달라진다면 말야. 뭐.. 꼭 그리 비싼걸 살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