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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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의 늦은 여행기.
- 시간도 많이 지난데다, 여행치고는 딱히 대단한 기억도 없는터라. 길게 쓸 무언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쓰고 나니 뭐 할 말이 그리 많은지. ㅋㅋ 나는, 천성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2박 3일 동안 찍은 사진은 스무남짓에 불과. 그나마도 내 사진은 한장도 없네. 하하.. 그럼, 사진과 함께 짤막한 술회를.. * 출발! 내려가는 길, 주말이 광복절 휴일과 맞물린 탓에 정말 엄청 막혔는데.. 운전이 싫어 친구에게 운전대를 넘기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 편하게 갔다. ㅋㅋ 고속도로를 포기, 국도로 충주까지 내려갔다. 고속도로의 늘어진 정체행렬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 하지만 출발 하기 전, 워낙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탓에 아침에 당도했어야 할 충주는 저녁 무렵에나 닿게 됐다. 어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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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요 - 이현우
난 이현우를 좋아한다. 물론 실제의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 내가 좋아하는 건, 그의 어눌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일게다. 오늘 우연히 이현우의 "비가 와요" 라는 노래를 알게 됐는데.. 노래 참 좋구나. 내가 이현우에게 바라는 딱 그런 노래일게야. 비가 와요 - 이현우 또 비가와요 널 보고싶게 잊을만하면 또 비가와요 비를 맞아요 너를 맞아요 너 가고 없는 이곳에 비가내려요 믿어지지 않아요 내가 사랑했던 오직그대 잊혀 질까요 시간이 흘러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너에게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만 남아서 이 비가되어 나는 한없이 젖어만 가네요 나의 모습 이대로 사랑해주었던 나의 그대 어디있나요 이젠 너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아요 너에게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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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빠지다.
* 하루 종일 일한답시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정작 일은 조금도 하지 못하고 내내 다른 것만 하고 있어. 영화를 한편 보고, 친구들의 성화로 게임을 좀 하기도 하고.. 웹서핑 삼매에 빠져 있다가.. 이번엔 드라마 재방송까지 봐주고.. ** 원래 TV를 잘 보지 않아.. 드라마를 볼 일이 없는데.. 아주 가끔씩, 이렇게 열심히 보는 드라마가 생겨. 그나마도 정규방송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바람에 늘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보는 편이지만.. 예전에 네멋대로 해라를 그렇게 봤고, 옥탑방 고양이, 파리의 연인 같은 걸 그렇게 봤던 것 같아. 그리고 지금은 이별대세 라고..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라는 이름의 드라마를 열심내 보고 있지. 언젠가 밥을 먹으며 채널을 돌리다 발견한 드라마인데.. 심지호던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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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이라오
유난히 춥던 중3 겨울, 꽤나 열심히 듣던 노래가 있지. 김현식이 병상에서 만들었다는데, 결국 노래를 완성하지 못하고 타계했던.. 그 후 김현식의 사촌동생이기도 한 김장훈이 노래의 남은 부분을 완성시켜 앨범을 냈었는데. 그 노래의 제목이 "다시 처음이라오." 얼마 전엔 어떤 영화의 OST 기도 했던데.. 그 영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 거기까진 관심 없고.. 아무튼.. 어린 시절 꽤나 심금을 울리던 가사를 가진 노래야. 어디쯤 왔을까, 얼만큼 걸었을까. 옮겨진 발걸음을 또 다시 옮길까. 서러움 애써 달래 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저 노래를 좋아한 덕분인가, 내 인생도 돌아 보면, 또 다시 처음이야. 서러워 발걸음 옮기고, 또 서러움 달래려 걸어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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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이상은
예전에 누군가가.. 이 노래 가사가 나를 닮았다 한 적이 있어. 그게 정확히 어떤 이유에선지, 어떤 뜻이었는지 지금도 모르지만.. 즐거운 내용도 아니고, 희망에 찬 노래도 아니다만.. 오늘만큼은 참 심금을 울린다. Darkness 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은의 5집 앨범에 수록된 곡. 그 앨범 이름과 참 잘 어울린다. 들을 때 마다, 노래가 참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묘한 여운을 주는 건 바로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길 - 이상은 앞만보고 달렸지 아무도 가로막지 않는 어디론가 이어진 길을 따라서 외로우면 하늘과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세상에 던져진 나를 잊었네 무얼 위해 뛰어가는가 나에게 묻지 말아줘 길을 잃은지 오래인걸 무얼향해 날아가는가 새들에게 묻지않듯 아무도 아무말도 내가 가는 이 길이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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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비난 하는 것은 팬의 권리가 아니다.
요즘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 보거나, 인터넷 뉴스 같은 걸 들춰 볼 때면 눈살을 찌뿌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사커월드 같은 유명한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특정 선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찌질이들이 점령한 인터넷 뉴스 같은 데서는 몇몇 선수들이 생매장 되고 있다. 경기가 매끄럽지 못했을 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화가 날 수도 있고, 답답해 할 수도 있다. 정말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거나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을 때, 우리는 선수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건 혼자 하는 푸념으로나 가능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극단적으로, 우리 중 누구도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물론, 비판과 비난은 구분해야 한다. 이 경우 나는 철저히 비난을 비난한다. 나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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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회, 우승하기를..
요즘 동아시아 축구대회가 한창이야. 아니, 한창 때는 이미 지났고 이젠 오늘이 대회 마지막 경기 날이지. 일본, 중국, 북한과 우리. 이렇게 4개국이 리그전을 펼치는데, 참가한 국가들의 면면이 그다지 화려하지 못한데도 불구, 우리 팀의 성적이 부진해 요즘 말들이 많아. 물론, 일본은 우리와 적수라 할 만 하지만 2진이나 다름없는 그네들의 엔트리를 보면 한숨 나오는 건 사실이지. 우리도 해외파들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하니 1진이라 하긴 어렵지만.. 어쨌거나.. 어쨌던 오늘 경기를 승리하고, 북한이 중국과 비기게 된다면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지. 북한이 중국을 이기면 무조건 북한이 우승하게 되고, 북한이 중국에게 지면 우리가 중국을 골득실에서 앞서야만 우승할 수 있게 돼. 뭐, 일본은 우승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