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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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요즘 날씨가 정말 추워. 보일러를 틀어 놓고 이불 속에 들어가 박힌 채로 몇시간을 보냈어. 눈이 좀 아픈데, 잠을 좀 자 볼까 어쩔까 하다가.. 낮잠을 잤다가는 밤에 잠 안 와 고생일까봐 밀려 오는 잠을 내몰고 간만에 TV를 켰어. 워낙 잘 보지 않는 TV. 볼만한 채널도 없고 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케이블 TV에서 해 주는 엽기적인 그녀를 봤지. 뭐, 워낙 유명한 영화인데다가.. 어찌어찌 하다보니 몇번은 보게 된 영화라 또 볼 필요 없었는데.. 다른 채널이 탐탁찮기도 했고, 본 영화 또 보기는 이미 숙달이 되어서 말야. 다행히(?) 시작한지 얼마 안 됐더라고. 사실 이미 다 본 영화, 다음 장면까지 예측해 낼 정도로 외우다 시피 한 영화 시작부 부터 본다고 뭐가 다행이겠느냐마는.. 그런데,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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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마다
요즘 하루 종일 혼자 흥얼거리는 노래. 지금도 흥얼 흥얼.. 흥얼.. 그럴때마다, 그럴 때 마다.. 그럴때마다 - 토이 반복된 하루 사는 일에 지칠때면 내게 말해요. 항상 그대의 지쳐있는 마음에 조그만 위로 돼 줄께요. 요즘 유행하는 영화 보고플땐 내게 말해요. 내겐 그대의 작은부탁 조차도 조그만 행복이죠.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오후 늦게 잠에서 깨 이유없이 괜히 서글퍼질땐 그대곁엔 세상 누구보다 그댈 이해하는 내 자신보다 그댈 먼저 생각하는 남자가 있죠. 오랫동안 항상 지켜왔죠 그대 빈자리 이젠 들어와 편히 쉬어요. 혼자서 밥 먹기 싫을땐 다른 사람 찾지 말아요. 내겐 그대의 짜증섞인 투정도 조그만 기쁨이죠.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오후 누군가 만나서 하루종일 거릴 걷고 싶을땐 그대곁에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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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운명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아?
"불초자 열혈남아". 여명과 오천련이 주연으로 나오고, 조연으로 조맹달이 나오는.. 홍콩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 만큼은 유달리 감동이었어. 이젠 시간이 지나 많이 잊혀졌지만, 좋았던 영화 목록 한켠 자리할 정도는 충분하지. 뭐, 나와 같이 영화를 보던 사람들 중 나처럼 열광하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만 말야. 하하.. 10년 전, 그래.. 정말 10년이나 흘러 버렸구나. 참 괜찮게 보던 영화였는데 말야. 꽤 오랜동안 그 영화를 잊고 살았는데.. 문득 그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어. " 지금 그 문을 통해 나가면, 당신이 있던 곳으로 갈 수 있어. 하지만, 나와 함께 간다면 우리는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될 거야. 그 운명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아? " 10년이나 된 영화 속 대사. 그나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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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 MC the max
내가 좋아하는 MC the max가 역시 내가 좋아하는,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이 너무 잘 어울리는 조용필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단 얘기를 들었어. 언제 들어 봐야지.. 들어 봐야지.. 했는데, 오늘에서야 듣게 됐다. 앨범을 받아 보니, 정작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선곡되지 않았던데.. 그건 참 아쉬워. 하지만 이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찾아 냈어.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될 또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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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맨, 그 위대한 가족 이야기.
가족애.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져 버린 소재더라도, 내게는 늘 부족했던 것이기에, 나는 "가족애"를 다룬 영화에, 내 가족에. 언제든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다. 가족과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아들에게 그는 약속한다. 어떤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너를 어디에도 보내지 않겠노라고. 극도의 곤궁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세 아이들을 친척에게 맡긴 아내에게 그는 말했다.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고 말이다.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편의에 따라 모였다 흩어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함께여야만 하고, 함께일 때만 가족이다. 그래, 정말로 가족이란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브래독이 찬란한 승리자의 모습이건 초라하고 처절한 패배자이 모습이건. 늘 그를 믿어 주고 변함없는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