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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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렸을 땐, 사랑타령 하는 노래 보다.. 뭔가 메시지를 주는 노래를 좋아하곤 했어. 신해철이나 그런 류의 노래를 좋아했던 건 나 뿐이 아니겠지만.. 아마 그 이유는 다들 비슷했으리라. 이 노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참 방황하던 대학교 1학년 시절. 가수 은퇴를 번복하고 4집 앨범을 낸 김민종의 노래인데.. 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던 노래였어. 아주 오랜만에 다시 들어 보니 굉장히 유치하기도 해. 역시나 그는 가수라기엔 노래를 참 못한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 시절엔.. 이 노래 들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기도 하고.. 또 한참 눈물 뿌려 보기도 하고 그랬더랬지. 지금에야, 이렇게 노래 들으며 눈물 뿌릴 감수성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늘 같네. "이젠 깨어 나야해,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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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iss..
* 축구장에 못 가본지 꽤 된 것 같아. 어제는 일하다 말고, 인터넷으로 K 리그 중계를 봤다. 울산과 대구의 경기. 울산은 원래 좋아하는 팀이고, 대구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박종환 감독 특유의 헝그리 축구가 인상 깊은 팀이다. 울산 홈에서 치러진 경기. 울산을 만나면 유독 강해지는 대구이기에, 경기가 무척 타이트하게 펼쳐질거라 예상했으나.. 의외로 대구는 울산 앞에 맥을 못 추고 있었다. 이제는 잊혀진 유망주가 되어 버린 최성국이 2골. 내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천수가 한골. 박규선의 크레이지 모드와 이종민의 부상 회복 모드. 박종환 감독의 잔뜩 찌뿌린 표정은 안타깝지만, 울산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게 너무 반갑다. 하지만 천수와 함께 사기유닛 중 하나라 생각하던 마차도는 여전히 부진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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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룻을 샀다.
우연찮게 플룻을 손에 넣게 되었다. 말하자면 충동구매인데.. 어쨌든 플룻을 근 10여년 만에 손에 잡게 됐어. 몸으로 익힌 것은 잊지 않는다, 하던가? 꼭 9 년만에 입술에 댄 플룻이 소리가 날 때, 그 쾌감이란. ^^ 하지만 지난 시간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은만큼.. 예전처럼만 해 보려 해도 몇달은 꾸준히 해야 할 듯 해. 사실 형에게 색소폰이나 배워 볼까 했었는데, 색소폰은 영 취향에 안 맞아. 일단 연주하는데 너무 많은 힘을 쏟아야 해서.. 재미를 붙이기도 전에 힘이 빠져 버리거든. 연습 좀 해 주시고, 한곡 불어 볼라치면 벌써 헥헥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 -_-; 스태미너가 부족한 내겐 색소폰이 어울리지 않는가보다. 집에서 멍하니 모니터 바라 볼 시간에 틈틈히 연습하면 좋은 취미거리 갖게 될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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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4부
드디어 얘기가 마무리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우리는 3부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규정하고, 그에 따라 감독의 역량이 어떠했느냐를 짚었다. 내 의견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이 글을 읽고 감독에 대해 평가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 아드보카트를 말하는 이유(I)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부진에 대한 원인을 해외파의 숫자로 말한다. 심지어는 "토고조차 17명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대부분 K리거인 우리 대표팀이 상대가 될 리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정작 그들은 그 토고 선수들이 대부분 프랑스 2부에서 뛰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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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3부
드디어 3부 까지 왔다. 1부에서 문제제기의 적절함에 관해 말했다면, 2부는 감독의 전술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를 주로 다뤘다. 전술에 대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서둘러 끝맺음 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전술에 대한 논문을 쓰려는 것이 아니니, 대충 겉 핥고 넘어 가도록 하자. 이번 3부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그의 역할에 대해 짚고, 그가 떠나면서 남긴 말들에 대해 반박해 보고자 한다. 길고 지루한 여행, 나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읽히지 않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하.. 자.. 함께 떠나보자. -----------------------------------------------------------------------------------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 방송에서 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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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2부
굳이 1부니 2부니 나누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자칫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해 글을 나눈다. 지난 1부에서 떠난 감독에 대해 논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얘기했었고, 그에 따라 이번 편 부터는 감독의 능력에 대해 평가하기로 한다. 내가 감독을 평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궁극적인 원인은 이 시리즈들의 마지막 편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전에, 이번 2부에서는 그의 전술적인 문제에 대해 짚어 보도록 하자. -------------------------------------------------------------------- 아드보카트 - 전술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없다 다소 과격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말을 지금 처음 하는 것이 아니다. XTM의 방송에서도 나는 이와 같은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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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1부
-------------------------------------------------------------------------------- 어떻게 기회가 닿아 XTM의 X-ray라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었다. 100분 토론 수준의 무언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기를 바랐으나 사실은 그런 바람과는 관계 없는 개그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최양락과 김흥국의 오버로 개그 중에서도 정말 재미 없는 저질 개그가...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다. 해야 할 말도 참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준비했던 얘기의 십분의 일도, 허용되지 않았고 그걸 감내할 능력이 내겐 없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과 말을 하는 것, 결코 같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시간을 돌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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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맥과이어
늦은 점심을 먹으며 TV를 틀었는데.. 케이블 TV에 "제리 맥과이어"가 나오고 있었어. 내 맘 속 오랜 명작 중 하나인 "제리 맥과이어". 그동안 보고 또 본 영화지만 - 반가운 맘으로 또 보고 있었어. 시작한지 얼마 안 됐길래 한참 열심히 보고 있는데.. 뒤통수를 텅하니 맞은 것 같았어. "이봐, 제리.. Business는 의리로 하는게 아니라고." 아.. 요 며칠 내가 끙끙 앓고 있던 게 결국은 "제리 맥과이어" 였구나.. 고2때 비가 잔뜩 내리던 날, 텅빈 극장에서 처음 본 "제리 맥과이어".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매표소 아저씨를 조르고 졸라 포스터를 몇장 얻기도 했었지. 그 후 기회가 될 때 마다 보고, 또 보고.. 대사를 외울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 영화의 메시지는 내게 각인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