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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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墨攻)
인류의 역사는 전쟁사에 다름 아니라는 말이 있다. 인류가 기록이란 방식으로 역사를 써내려 온 이후 지금껏, 역사란 전쟁사와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이나 그 수행 과정등을 보게 되면 당시 역사의 아주 세밀한 곳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어서 전쟁이란 곧 그 시대 역사의 길잡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전쟁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란, 사람이란.. 도무지 싸우지 않고서는 살아 갈 수 없는 존재인 것일까. 참혹한 전장의 안개 속에서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늘 높은 곳으로만 향할 것 같은 시대의 정신도,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쳐박히고 마는 것이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서로를 죽고 죽이는 잔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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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 라디오스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극장을 자주 찾지 않는 탓에 항상 한참 지나서야 영화를 보게 되는데.. 이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지도 꽤 된 다음이다. 늘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영화평이나 영화에 대한 어떤 내용도 보지 않으려 노력하곤 한다. 왜냐하면, 뒤늦게라도 언젠가 영화를 볼 때를 대비하기 위함. 어쩐지 불쾌한 습관인데? 풋.. * 영화를 봤다. 늘 그렇듯 한참 지난, 때 지난 영화를 봤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했던 영화들인데 이제서야 보게됐다. 사실 이 영화들은 극장 한번 찾아 줄까 생각했던 영화기도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또 못 본채로 넘어 갔던 영화들... 라디오스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라디오스타를 보면서는 따뜻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지극히 상투적인 표현... -_-) 스토리 전개가 미흡하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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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모두가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건 아니니.. 하물며 삶의 무게와 깊이, 그 모든 것이 비교가 되지 않는 사람의 생각이 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어제와 오늘의 생각이 이렇게 다른데, 어린 시절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언제일지 모를 미래의 내 생각이 같지 않을 것임도 당연한 일이겠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세상을 배워 가면서.. 기억의 오랜 언젠가, 고까움이라는 단어와 연결짓곤 하던 무소유의 의미를 배워 가고 있다. 그 뜻에 조금 더 가까이 닿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무소유 전문을 타이핑 해 본다. 무소유 - 법정.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 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 여섯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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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다. - 아는여자, 사일런트힐, 빌리엘리어트
* 2년 만에 "아는 여자"를 다시 보았다. 갑자기 무료하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딱히 보고 싶은 게 없었다. 그냥.. 기분이 좀 좋아질만한 영화를 찾다 보니 "아는 여자"가 걸려 들었다. 이미 봤던 영화를 또 본다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매번 그런 것은 아니다 - 예외도 있다. 장진 감독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두번째임에도 불구, 여전히 재밌게 봤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 이나영이 너무 예쁘게 보여서 영화를 더 재밌게 봤던 것 같다. 내 참.. 연예인 얼굴이나 쳐다보고 좋아하다니 원..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쁜 건 이쁜거다. 어쩔 수 없다. ** "사일런트 힐" 이라는 공포 영화를 봤다. 실은 공포 영화를 정말 싫어하는 편인데.. 영화 예고편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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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아주 흥미로운 책을 하나 알게 되었어. 알랭 드 보통의 『불안』. 간만에 발견한 읽고 싶은 느낌이 팍팍 나는 책이랄까?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 완벽히 공감한다고 하기엔 어려워. 책장을 넘기는 중에도 "그래서 어떻다는거지?" 하는 생각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으니까 말야. 단적으로 말하면, 결국 사회가 제시한 지위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불안"의 해결이라 역설하는 저자는.. "불안"을 일반화 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그를 제거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주제의 특성 상 어떤 명쾌한 해답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렵고, 아니.. 그런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지. 지위를 제시한 것은 사회이나, 그를 해결하는 것은 각 개인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귀결되는 이 책은.. 명쾌한 해답이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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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 [단성사. 쌩유! ^^] 아주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단성사라는.. 그 옛날 "장군의 아들" 시리즈에서나 들어 보던 영화관을 실제로 가보게 됐다. 몇년 전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던데, 덕분에 그 고풍스런 이름과는 달리 무척 현대적인 외양을 자랑하는 단성사.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은 참 맘에 들었다. 깨끗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 좋더라. 메가박스나 CGV의 그 북적대는 화장실이란 참.. 갑자기 화장실 얘기로 빠져 나도 당황스럽다. ^^; 어쨌든, 단성사 입성을 가능하게 해 준 딸숙씨야, 감사! * [영화를 보다] 정말 괜찮은 영화 한 편을 보고 왔다. "호텔 르완다" 몇년 전 와레즈에서 그 이름을 보곤, 저건 무슨 영화인가.. 싶어 찾아 봤던 기억이 난다. 내전과 인종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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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arado - Emi Fujita
대한생명 CF에 나오는 노래인데.. CF에서는 몇 소절 채 들을 수 없는데, 찾아 보니 있네. 꽤나 유명한 노래 같던데 난 잘 몰라. 이런 가사의 노래였구나.. Desparado - Emi Fujita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You"ve been out ridin fences for so long now, Oh, you"re a hard one, but I know that you"ve got your reasons, These things that are pleasin" you can hurt you somehow. 데스페라도, 왜 정신을 차리지 않나요. 당신은 그렇게 오랫 동안 담장 위를 걷듯 아슬아슬하게 살아왔잖아요. 당신은 냉혹한 사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