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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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 없는 너
소리바다가 없어진 후로, mp3 를 구하는 일이 참으로 어려워졌어. 아직도 신곡은 와레즈를 통해 퍼지긴 하지만.. 즐겨 듣던 예전 노래를 찾는다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들을 다운 받기로는 소리바다만한게 없는데 말야. 며칠을 "가질 수 없는 너" 를 찾아 헤맸었어. 며칠 전에 형을 터미널에 태워다 주고 오는 길에 CD 음악 듣기가 지겨워서 라디오를 틀었더니,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가 흘러 나오고 있더라고. "술에 취한 네 목소리, 문득 생각 났다던..." 하는 구절로 시작하는 노래. 집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도, 차의 시동을 끄기가 아쉬울 정도로 열심히 듣고 있다가.. 들어 오자마자 그 가질 수 없는 너를 찾아 헤맸는데. 블로그 등에 올려진, 음질이 무척 안 좋은 wma 말고는 찾을 수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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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어제 잠자리에 들기전, 영화나 한편 보고 잘까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Rome 이란 제목이 붙은 녀석을 발견했어. 그 전부터 이런 제목을 가진 드라마가 있더란 것, OCN 에서 방영중이란 걸 알고 있긴 했는데.. 방송 시간 맞춰 가며 TV 앞에 앉는 일이 내겐 무척 곤혹스러운지라..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장장 12 부작 짜리. 이런 시리즈 물은 부담스러운 것이..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다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거야. 할 일도 많은데, 드라마에 빠져 있으면 안 되는데.. 싶다가 그냥 확 다운 받아 버렸어. 시오노 나나미 덕분에 로마에 푹 빠져 있는 나로서, 피하기 힘든 유혹이었거든. 로마나 역사 따위엔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를 붙잡고 보기 시작하는데. 난 처음엔 슬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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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企행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 내려갈 땐 아무데도 들르지 않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는거야. 국도로 내려가기엔 번잡스럽고, 고속도로에는 볼 게 없으니 볼거리 먹거리는 남도에서부터 생각하자고. 아침에 출발했대도, 부산 도착하면 점심이야. 당연히 출출할 법도 하지. 태종대에 들러 눈과 귀, 그리고 입과 배를 모두 즐겁게 해 주자. 부산 놀러 가면서 태종대 못 보고 왔다는 건 너무 하지 않겠어? 그간 한번도 가 보지 못했는데, 가 본 사람들 말로는 그렇게 좋다 하니.. 이번엔 꼭 들르자. 이제 슬슬 어둑해져 갈 시간이야. 바삐 광안리로 발걸음을 옮기자. 어렸을 때 가 본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광안리가 좋아졌다더라. 더구나 백남준 선생 작품 전시로 광안리의 풍광이 더욱 좋아졌다지. 워낙에 멋진 광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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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월 일정표
바빴으면 얼마나 바빴다고.. 작년엔 그 좋아하는 축구장도 한번 못 가고 말았네. 올해는 최소 6번은 찾아 주겠다 다짐해봐. 6이란, 관심 있는 팀의 경기 중 수도권에서 벌어지는 경기, 또 같은 수도권에서 있을 다른 빅매치와의 중복을 고려한 숫자지. 하아~ 아래는 K 리그 3월 일정표. 굵은 글씨는 서울/수도권에서 하는 경기. 굵고 빨간 글씨는 서울/수도권에서 하는 경기 중 특히 볼만할 듯 한 경기. 파란 글씨는 볼만하겠지만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너무 멀어 애석한, TV 중계를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경기. 일정표를 보다 보니.. 수도권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빅매치가 많아지겠어. 일단 수원 성남 울산 포항. 요 네팀 서로 만나면 무조건 빅매치 되는게다. ㅋㅋ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니만큼 K리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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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슈퍼컵 TV 시청기(ㅠ_ㅠ).
그제 지난 해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최종 승부를 가르는 슈퍼컵 대회가 열렸었어. (지난해 K리그 우승팀은 울산, FA컵 우승팀은 전북이었어.) 이벤트성 경기긴 하지만, 우승팀은 올해 내내 유니폼에 금장 패치를 달 수 있다 하니 이겨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 전북? 난 원래 전북의 플레이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 작년 중반까지 전북의 사령탑은 조윤환 감독이었는데, 이 사람.. 예전에 니폼니쉬 감독이 부천 SK에 있을 때 밑에 코치로 있던 분이지. 니폼니시에게 배운 것 답게..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니폼니시와 거의 흡사한데.. 니폼니시 스타일이 뭐냐? "아기자기한 패스웍, 그러다 킬패스를 바탕으로 한 원터치 슈팅. " 이거 참.. 교과서적이긴 한데 교과서가 으레 그렇듯 실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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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y Hero
어렸을 때 부터 줄곧 외길만 바라보던 사람이 있어. 먼저 간 사람들의 자취를 좇으며 나도 언젠가는.. 하며 꿈을 키웠을 테고,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나태해지는 마음을 곧추세우며 어제 같은 오늘을 보내던 사람. 분명 하루 일과는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를리 없었겠지만, 꿈을 향해 나가는 걸음의 폭은 어제의 그것보다 조금 더 커지고 단단해지는 내면의 세기는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커져 갔을거야. 잠에서 깨어 보니 최고가 되어 있었다는 말이 무색하도록, 어느 순간엔 정말 최고의 찬사를 한몸에 받기도 했어. 그래봐야 우리들 대학교 다닐 나이. 그 나이 - 우리도 다 겪어 봤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어린애는 어린애지. 몸만 훌쩍 자라버린 어린아이. 간혹 실수가 있더라도 잘 타일러 줬어야 하는데..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