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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
3월 하고도 6일,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고 있어. 몇가지 계획했던 일들 중 얼마간은 다 해치웠고, 또 얼마간은 미뤄두고 있다. 몇몇 머리 아프던 일 중, 얼마간은 해결됐고, 또 얼마간은 여전히 골치를 썩게 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날짜 지나갈 때 마다, 얼마간은 해결될 거고, 또 얼마간은 미결로 남게 될거야. 또 얼마간은.. 새로운 문제도 생겨나겠지. 차를 팔아 버릴까 싶다가, 연비 차이도 별로 안 나던데, 그냥 폐차할 때 까지 타고 다녀야겠다. 얼마간 고민되던 자동차 문제는 맥없고 싱겁게 끝났어. 아무렇게나 돌아봐도 할 일 투성이인데.. 내키지 않아 죽겠어. 어쩔 수 없이 조금씩 건드리고는 있지만, 평소 일을 손에 잡았을 때의 내 작업스타일이나 속도를 미루어 볼 때.. 전혀 안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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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월 일정표
바빴으면 얼마나 바빴다고.. 작년엔 그 좋아하는 축구장도 한번 못 가고 말았네. 올해는 최소 6번은 찾아 주겠다 다짐해봐. 6이란, 관심 있는 팀의 경기 중 수도권에서 벌어지는 경기, 또 같은 수도권에서 있을 다른 빅매치와의 중복을 고려한 숫자지. 하아~ 아래는 K 리그 3월 일정표. 굵은 글씨는 서울/수도권에서 하는 경기. 굵고 빨간 글씨는 서울/수도권에서 하는 경기 중 특히 볼만할 듯 한 경기. 파란 글씨는 볼만하겠지만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너무 멀어 애석한, TV 중계를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경기. 일정표를 보다 보니.. 수도권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빅매치가 많아지겠어. 일단 수원 성남 울산 포항. 요 네팀 서로 만나면 무조건 빅매치 되는게다. ㅋㅋ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니만큼 K리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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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슈퍼컵 TV 시청기(ㅠ_ㅠ).
그제 지난 해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최종 승부를 가르는 슈퍼컵 대회가 열렸었어. (지난해 K리그 우승팀은 울산, FA컵 우승팀은 전북이었어.) 이벤트성 경기긴 하지만, 우승팀은 올해 내내 유니폼에 금장 패치를 달 수 있다 하니 이겨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 전북? 난 원래 전북의 플레이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 작년 중반까지 전북의 사령탑은 조윤환 감독이었는데, 이 사람.. 예전에 니폼니쉬 감독이 부천 SK에 있을 때 밑에 코치로 있던 분이지. 니폼니시에게 배운 것 답게..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니폼니시와 거의 흡사한데.. 니폼니시 스타일이 뭐냐? "아기자기한 패스웍, 그러다 킬패스를 바탕으로 한 원터치 슈팅. " 이거 참.. 교과서적이긴 한데 교과서가 으레 그렇듯 실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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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亂
요며칠, 부쩍 늙어 버린 느낌이다. 이러다 또 살이 빠져 버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 써 봐야 푸념일까봐 글 쓰는 것도 자제하는 중이었어. 그렇게 고민이 많아진 탓에 밤이면 잠을 잘 이룰 수가 없어. 어제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말았네. 모두 잠든 밤, 누구와도 말상대가 될 수 없는 그 밤은 참 외로워. 세상에 툭.. 혼자 떨어져 나온 듯.. 언제고 내 짐은 누구와도 나눠질 수 없을 것 같이 느껴져 두려워, 힘들다. 걸지도 않을 전화, 쓸데 없이 전화번호부를 이리저리 뒤적여 본다. 거기에 적힌 사람들 이름 하나하나 뇌까려 보며, 절절한 고독감을 지워 내리는 거야. 새삼스러, 새삼스러워. 정말 새로울 것도 없는 상황이고, 달라진 것도 없는 상황인데 말야. 희망이란 녀석은 아주 쉽게 자라고, 또 아주 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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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 월요일, 화요일을 내내 밖에 나가 보냈어. 오늘은 삼일절. 그냥 즐거운 휴일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데 주력하기로 했어. ** 어제 부동산을 돌아 다니고 밤에 머리를 깎았어. 깎은 머리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짧은 머리가 맘에 든다. 무엇보다 씻고 나서 머리 말리는데 시간 적게 들어 좋아. ^^;; 머리가 짧으면 좋긴 한데 짧을수록 자주 깎아 줘야 하는 일은 귀찮아. 미용실 가는 일은 나이 먹어 가며 점점 더 귀찮아 진다. 한번 짧게 깎고 한 서너달 지나 또 가서 팍 깎아 주고.. 어쨌거나.. 답답해 보이던 긴 머리를 짧게 치니 깔끔해 보여 좋다. *** 무언가 바라는 게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가지고 싶은 게 있다는 건, 한편으론 짜증스런 일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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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그저께부터 낮밤이 바뀌기 시작했어. "이러면 안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일하느라 그런건데, 그러면 좀 어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어. 빤한 자기합리화 진행중이다. 일이란게 늘 그래. 막상 하고 나면 별게 아닐 걸 뻔히 아는데도, 하기 전에는 왜 그렇게 엄두가 나지 않는지.. 내키지 않는 손놀림으로 한페이지 한페이지 만들어 나가고 있긴 한데.. 아직은 진행이 더뎌. 빨리 쳐내 버리고 다음 일을 시작해야지.. 게으름은 그만 피우자. 잊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는 거라던 말이 있지. 끊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여전히 담배 생각. 생각조차 나지 않아얄텐데.. 이제 보름도 안 됐는데 끊어야 한다는 강박과 조바심만 잔뜩해.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인데, 막상 그렇게 생각하면 괜스레 슬퍼지기도 하고. 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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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일 좀 하려다 보니.. 어찌어찌 3시가 넘었다. 대충 마무리 하고 잘까 하다 요즘 글 쓰는 일이 예전같지 않단 생각이 들어 사이트를 찾았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서 게시물 쓰기 창을 띄워 놓고 망설이기를 한시간도 넘게 이리저리 인터넷 뉴스도 보고, 이리저리 웹서핑도 하고. 그러다 결국은 힘겹게 타자를 놀려 게시물 두개를 써내렸다. 그리곤 다시 글을 쓰려 목록에서 쓰기 버튼을 누르는데.. 이 시간에도 누가 오는지, 분명 1이어야 할 게시물의 조회수가 늘어있다. 내가 눌렀나.. 생각하다 그런 적이 없음을 깨닫고, 이 시간에 깨어 있는게 나뿐이 아니라는 묘한 안도감과 함께, 참 성급히도 자란 정체 불명의 그(또는 그녀)에 대한 유대감을 만지며 실없이 웃어 버린다. **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