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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Letter from Kunner 2006. 2. 25. 10:44
그저께부터 낮밤이 바뀌기 시작했어.
"이러면 안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일하느라 그런건데, 그러면 좀 어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어.
빤한 자기합리화 진행중이다.
일이란게 늘 그래.
막상 하고 나면 별게 아닐 걸 뻔히 아는데도, 하기 전에는 왜 그렇게 엄두가 나지 않는지..
내키지 않는 손놀림으로 한페이지 한페이지 만들어 나가고 있긴 한데.. 아직은 진행이 더뎌.
빨리 쳐내 버리고 다음 일을 시작해야지..
게으름은 그만 피우자.
잊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는 거라던 말이 있지.
끊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여전히 담배 생각. 생각조차 나지 않아얄텐데..
이제 보름도 안 됐는데 끊어야 한다는 강박과 조바심만 잔뜩해.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인데, 막상 그렇게 생각하면 괜스레 슬퍼지기도 하고.
평생을 두고라니.. 담배를 입에 문 후로 난 수인(囚人)이 된거야..
종신형이지. 하아..
작년 가을, 이사가는 일을 올 봄으로 미뤘었는데..
어느새 반년이 지나고, 그 "봄"이 오고 있어.
다음달엔 확실히 이사 일을 마무리 지어얄텐데, 뭐 하나 쉽게 되는 일이 없네.
발품도 좀 팔고, 이리저리 알아보러 다녀얄텐데..
그거 생각하면 빨리 빨리 지금 하는 일을 마쳐야겠다.
어휴, 해야 할 일은 대체 왜 이리 많은거람.
차를 팔아 버릴까봐.
소형차나 준중형급으로 바꿔 버릴까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아직 나로서는 중형차를 감당할 수 없는가봐.
무지막지한 기름 먹는 괴물, 예전에 타던 차와는 비교도 할 수 없어.
처음 중형차를 선택했던 건..
차를 자주 몰고 다니는 것도 아니니 그깟 기름값 해봐야 얼마나 하겠느냐 했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바꿀 때 마다 더 큰 차를 선택한다는 통계에 충실하느라(-_-; )
거리낌없이 그 전 차보다 한 단계 위의 차를 선택한 거였거든.
뭐, 세금이래봐야 기껏해야 한 해에 1~2 십만원 차이가 나는거고..
이렇게 주먹구구로 계산했었는데, 실제로 몰고 다니다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좀스럽고 속물스럽게도..
차나 집에 대한 쓸데 없는 자부심 같은 것, 나도 좀 갖고 있어놔서..
차를 보고 있으면 흐뭇한 느낌도 나긴 하는데, 그 흐뭇함에 대한 대가라기엔 출혈이 너무 크다.
아직 내 분수에 맞는 차가 아닐거야.
분수를 키우고 난 다음에, 그때 다시 봐야겠어.
마음은 이렇게 먹고 있긴 한데..
차를 팔고 다시 사고 하려면 또 공을 좀 들여야잖아.
그게 벌써부터 엄두가 안 나네.
누가 돈 딱 주고 가져갔음 좋겠는데. 하핫.
신변잡기성 근황이야.
건너, 요즘 이렇게 살아 갑니다. ^^'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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