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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Letter from Kunner 2006. 3. 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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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화요일을 내내 밖에 나가 보냈어.
오늘은 삼일절.
그냥 즐거운 휴일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데 주력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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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동산을 돌아 다니고 밤에 머리를 깎았어.
깎은 머리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짧은 머리가 맘에 든다.
무엇보다 씻고 나서 머리 말리는데 시간 적게 들어 좋아. ^^;;
머리가 짧으면 좋긴 한데 짧을수록 자주 깎아 줘야 하는 일은 귀찮아.
미용실 가는 일은 나이 먹어 가며 점점 더 귀찮아 진다.
한번 짧게 깎고 한 서너달 지나 또 가서 팍 깎아 주고..
어쨌거나.. 답답해 보이던 긴 머리를 짧게 치니 깔끔해 보여 좋다.
***
무언가 바라는 게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가지고 싶은 게 있다는 건, 한편으론 짜증스런 일이기도 해.
욕심에 대한 대가를 직접 치러야 하고,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어른이 되어서는 더욱 그래.
갖고 싶은게 있으면 갖고 싶다고, 사 달라고 조르기도 하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이젠 철없는 소리에 불과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까운 얘기야.
"저거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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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은 스스로를 병들게 해 상황을 더욱 안 좋게 할 뿐이야.
더구나, 대상의 실체가 없는 열등감의 경우에는 더욱 그래.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
이제 막 몇발짝 내딛었을 뿐인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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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건과 사고가 많은, 그댄 뉴스 메이커.
뭐 그렇게 할 일이 많으신가.
정작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나는 이미 지친지 오래야.
가끔.. 이 상황에서 더 이상 견디는 게 의미가 있는 일인가 갸우뚱 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야.
이제 그만.. 나의 구상이 실패였다는 걸 인정하고 자유로워지고 싶기도 해.
내가 걱정스러운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야.
목젖까지 차 오른 하고 싶은 말을 꾹 눌러 참아.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미련한 일이다 이건.
조만간, 다시 생각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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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하다,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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