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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일기 #5
=============================================================== *로 구분해 하나로 묶으려 했던 글. 지나치게 길어져 읽지 않고 넘기는 일 없도록 하나 하나 나누어 쓰고 있어. 대충 읽고 넘기는 일은 글쓴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 하고 싶은 말들을 모조리 쏟아 내지 못 하는 일이 늘 맘에 걸려. 이건 펜을 놀리는 게 아니라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니 필력이 아니라 타력이라 해야 하나.. 타력이 짧아 다 못한 얘기들.. 꼭 오늘만 날은 아닐 테니까, 언제고 또 풀어 낼 수 있겠지. =============================================================== ***** 1월 31일의 자정이 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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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일기 #4
**** 양력에 한번, 음력에 한번. 이 나라에는 한 해에 1월 1일이 두번 있는 덕분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두번씩 해야해. 덕분에 언제 인사를 해야 하는지 아리송해지기도 하는데..(정작 그나마도 안 하면서 ^^;;) 설이 1월에 있는 해는 그나마 낫다. 2월 중순에 설이 있으면, 새해가 된지 꽤 됐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해야 할 판이니 말야. 아무튼.. 설은 지났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기 바래. 새해에 다짐한 여러가지 일들이 모두 잘 이뤄지기 바라고, 늘 즐거운 날들만 함께 하기 바래. 내게도, 그대들에게도.. 누가 누가 왔다 가는지는 몰라도, 꾸준히 조회수 10개 안팎을 유지해 주는 여러분 모두 말야. 얼마전 며칠 앓고 난 후라 건강에 대한 얘기 또 빼 놓을 수 없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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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일기 #3
*** 관계의 싹을 잘라내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돌아 보면 일부러 남긴 여백인지 아직 더 쓸 것이 남은 빈칸이지 모를 빈 공간이 많기도 하고. 뭘 썼는지도 모르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흔적이 잔뜩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의 낙서처럼 어지러운 펜놀림에 가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그만 책장을 넘기려해. 당장엔 안타깝기만 할지 몰라도 오랜 시간 후엔, 그 또한 즐거운 추억이 되어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할게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그렇게 그립고 즐거운 시간이더라. 어찌 맘에 후회 없겠느냐만, 그래도 후회 하지 않을거야. 할 줄 아는 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매번 어리숙하고 실수 투성이긴 했지만 적어도 나, 거짓을 말한 적은 없으니까. 불순한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니까. 다음 페이지엔, 첫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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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일기 #1
*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 했어. 바람에 날리는 가랑비가 눈에 들어간 건지, 눈물이 맺힌 건지.. 강변의 야경이 온통 뿌옇게 흐려져서..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데, 혹시 눈을 감으면 눈물이 흘러 내릴까 잔뜩 눈 부릅 뜬 채로 바람에 눈물을 말린다. 무슨 얘길 하다 그리 됐는지 모르겠어. 어떤 얘기를 하고 있던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분명 그 전에 하던 얘기는 눈물이 흐를 게 아니었는데. 얘기가 어디서 어떻게 전개 됐길래 그랬던지.. 결코 슬픈 얘기, 답답한 얘기, 우울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 참 다행한 일은, 또 감사한 일은.. 너는 우울함의 나락으로 나를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 별 말 하지 않아도, 그냥 네가 듣고 있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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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아파 본 적 있나요
"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담담했던 그의 표정. 그리고 그렇게 또 난... " 왜 없겠어, 이 나이 먹도록 사랑 한번 안 해 봤을리도 없고..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대상을 두고 저마다의 이유로 맞는 헤어짐에도 불구, 모든 헤어짐은 가슴 아픈 일인걸. 언젠가는 왜 나는 안 되느냐며 고개 떨군 적도 있고, 또 언젠가는 더는 눈물 닦아 줄 수 없어 미안한 마음 누르며 차갑게 돌아 서던 적도 있고, 또 어느 때인가는.. 간절한 마음 그대로이면서도 여기까진가보다 하며 부질없이 시간에 기대던 때도 있고. 사랑이란 그렇게 저마다 다른 모습의 이별로 끝이 나더라. 하지만 그 모든 헤어짐에 어느 하나 가슴 아프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까...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대상을 두고 저마다의 이유로 맞는 그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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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CS
식체로 인해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죽을 맛이야. 자꾸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메스껍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게 아니니 때 되면 뭔가를 입에 집어 넣긴 하는데.. 그 뭔가가 들어가면 또 속이 불편해 지는게.. 가스활명수를 또 한 병 들이키고 식체가 가라앉아 주기를 바라는데, 자고 일어나면 좋아지려나? 늘 느끼는 거지만, 아프고 나서야 알 수 있어. 건강하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야. 평생 이렇게 속이 불편한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가정을 해 보다가, 그 실현성 여부를 떠나 너무 끔찍한 일인듯 해 고개부터 설레설레 저어진다. 고작 식체 따위로 이러니, 크게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누. 그러니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구요. 요즘 내 몸은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아. 편두통이 심한지 꽤 됐고, 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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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여라
시도하지 않은 것들은 의미가 없어. 어떤 이유로든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 만약 ~ 했다면 ~ 했을텐데, 그때 ~ 했다면 지금 ~ 했을텐데.. 하는 후회 따위. 아무런 의미 없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걸 우린 모두 잘 알고 있으니 말야. 비록 무위에 그치더라도. 그저 실패의 기록에 한 줄 더 채우는 것에 불과했을지라도.. 시도했었다는 것, 적어도 당시로서는 실패의 두려움을 불사하고 시도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이미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보다는 훨씬 나은거야. 지나고 나면 후회할 일도 있고, 결과적으로 보면 시도하지 않았어야 옳을지도 모를 일이 간혹 있기도 하지만. 불순한 동기로 시작한 일이 아닌 이상 결과를 두고 잘잘못을 가릴 일만은 아니야. 적어도 그때 당시로서는 그 선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