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을내요 Mr.Kunner
게시물의 리스트를 보다 보니.. 시간 가는게 무섭다는 새삼스런 생각을 다시 하고 있다. 글 쓰는 일도 "몰아치기" 를 하는 덕에 6월 게시물이 형편없이 적은 건 아니지만, 그 글들의 작성일을 보며 새삼스레 놀라고 있어. 오늘은 6월 12일. 그새 한 주가 다 가고 다시 한 주의 시작이 왔네. 내 생체적 시계도 역시 한 주가 가서 오늘로 9619일 8시간 여가 흘렀고.. (그러고보니 내년 6월 27일은 내가 꼭 10000 일을 사는 날이야. 그냥... 그렇다고.. -_-;) 연초의 다짐을 자꾸 잊고 있는 느낌이야.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 하는데도.. 자꾸 게으름에 몸을 던지는 나를 발견 - 실망, 실망 중이야. 한 두어달 열심히 지켜내던 금연도 포기. 역시 같은 기간 열심내던 운동도 중단..
-
난 떠보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
나는 사람을 떠보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 남에게 그러는 것도 좋지 않은데, 대상이 나라면 더더욱 사절이야. 줄 게 있으면 주면 그만이고, 받고 싶다면 달라 하면 그만. 받고 싶은데도 그 말을 하지 못해 고개만 떨구는 일은 이것과는 다른 문제니 논외로 하고. 어쩌면 내가 늘 부족함에 시달리는 일은, 이렇게 "현명하지 못해서" 일지 모르지만.. 속내 감춘 채 슬쩍 떠보고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입장을 바꾸는 일이 좋아 보이진 않아. 결국 그건, 빠져 나갈 구멍 만들어 놓는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 혼자만의 일이야 아무 상관 없겠지만, 다른 사람과 관계 되는 일이라면 얘기가 다르니까... 철없이 고고한 척 하는 거라 생각해도 별 수 없어. 설령 내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
-
Access is denied.
호스팅 업체의 서비스 이상으로 인해.. 하루를 완전히 날려 먹었어. 지난 주중에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일을 통 못했거든. 그래서 월드컵 중계를 보는 일도 미루고, 일에 매달리고 있는데.. 어제부터 호스팅 업체의 서비스가 불안해 작업을 못하고 있어. 하루 내내 내가 마주친 메시지는 Access is denied. 호스팅 업무의 특성상 일요일에도 상주직원이 있어야 정상일텐데.. 전화도, 게시판 문의도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애꿎은 FTP만 새로고침 연타에 시달리고 있네. Access is denied. Deny는 언제 봐도 참 딱딱한 말이야. denied, denied, denied. 지금껏 겪어온, 또 앞으로 얼마나 겪어야 할 지 모를 그 Deny들이 "아무 이유없이" 머리속을 파고든다. 하지만 모든 ..
-
드디어, 시~작.
내일이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드컵 개막이다. 광란의 월드컵 축제엔 어쩐지 정감이 가지 않지만, 축구 경기로서의 월드컵은 언제나 즐겁다. 꼭지점인지 뭔지로 한참 달궈 놓은 덕분인가, 올해엔 유난히도 특별한 관심이 생기지 않아 내일이 개막전이 있는 날인지도 모르고 있었네. 회사 워크샵 날, 지난 02년의 개막전이 떠오른다. 세네갈의 돌풍 - 그 시작을 알리던 경기. 노쇠한 프랑스라는 말이 딱 어울렸던 그 경기. 부상으로 인한 피레의 엔트리 탈락.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평가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한 지단의 결장이 뼈아팠다. 아트사커에 심취해 있었는데, 아쉽게 되었었지. 시간은 지나, 4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월드컵 개막전. 이번 월드컵은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로 시작된다. 선이 굵고 무지무지 재미 없는 축구를..
-
6월 8일
* 열어 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온도계는 26도를 가리키고 있어. 26도라면 결코 서늘한 날씨가 아닐텐데, 이 바람을 "서늘하다" 라고 느끼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몇 개월 전만해도, 지금 이 정도 날씨라면 "왜 이리 덥느냐"며 놀랐을건데... ** 해도 해도 줄어들지 않는 고민과 잡상. 정말 끈덕지게 따라붙는 미련. 살아오면서 마주친 무수한 선택과 갈림의 길. 저마다의 한숨과 원망이 발목을 잡아 끈다. 하지만 접어둬, 던져 버리기 아쉽다면 고이 접어 가슴팍 주머니에 넣어두자. *** 가만히 따져보니 시간이 너무 없다. 키보드를 설렁설렁 두드릴 때가 아니네. 스케쥴 보아하니, 손가락에 물집이 또 한번 잡힐 태세다. 징그럽다. **** 그립다, 지나간 시간들아. 그립다, 반갑던 사람들아..
-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명퇴위기에 직면한 대기업 간부의 하루를 다룬 뉴스기사에 달려 있는 어떤 네티즌의 글을 읽고, 그리고 그 글의 Comment들을 읽고. 나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들 꿈을 잊었다고 말하고, 원하지 않는 길을 걸어왔고, 걷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여전히 내가 원하는 길을 찾아 걷고 있다. 비록 현실이 고단하긴 해도, 여전히 꿈을 꾸며 살아 가고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가끔.. 잠시 길을 잃고 방황하기도 하고, "꿈 따위 지워 버리고 편안히 가자" 하는 마음 가져 본 적 없진 않지만.. 이렇게 꿈을 꾸며, 다시 발걸음 디뎌 나의 길을 가고 있으니 역시나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세상 일이 다 뜻 같지 않아 가끔 하늘에 대고 하릴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