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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Letter from Kunner 2006. 6. 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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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 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온도계는 26도를 가리키고 있어.
26도라면 결코 서늘한 날씨가 아닐텐데, 이 바람을 "서늘하다" 라고 느끼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몇 개월 전만해도, 지금 이 정도 날씨라면 "왜 이리 덥느냐"며 놀랐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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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줄어들지 않는 고민과 잡상.
정말 끈덕지게 따라붙는 미련.
살아오면서 마주친 무수한 선택과 갈림의 길.
저마다의 한숨과 원망이 발목을 잡아 끈다.
하지만 접어둬, 던져 버리기 아쉽다면 고이 접어 가슴팍 주머니에 넣어두자.
***
가만히 따져보니 시간이 너무 없다.
키보드를 설렁설렁 두드릴 때가 아니네.
스케쥴 보아하니, 손가락에 물집이 또 한번 잡힐 태세다.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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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지나간 시간들아.
그립다, 반갑던 사람들아.
즐겨라.
지나간 날은 늘 그리운 것이니...'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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