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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시~작.
    Letter from Kunner 2006. 6. 9. 09:33
    내일이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드컵 개막이다.
    광란의 월드컵 축제엔 어쩐지 정감이 가지 않지만, 축구 경기로서의 월드컵은 언제나 즐겁다.

    꼭지점인지 뭔지로 한참 달궈 놓은 덕분인가,
    올해엔 유난히도 특별한 관심이 생기지 않아 내일이 개막전이 있는 날인지도 모르고 있었네.

    회사 워크샵 날, 지난 02년의 개막전이 떠오른다.
    세네갈의 돌풍 - 그 시작을 알리던 경기.
    노쇠한 프랑스라는 말이 딱 어울렸던 그 경기.

    부상으로 인한 피레의 엔트리 탈락.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평가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한 지단의 결장이 뼈아팠다.
    아트사커에 심취해 있었는데, 아쉽게 되었었지.


    시간은 지나, 4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월드컵 개막전.
    이번 월드컵은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로 시작된다.

    선이 굵고 무지무지 재미 없는 축구를 하던 독일은(독일 축구팬들이 들으면 경악할 얘기일지 모르지만)
    클린스만 체제로 넘어 오면서 약간 변화가 있었다.
    일단 기존엔 수비 - 또는 측면 돌파에 일관하던 중앙미드필더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자존심 강한 독일도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고 있는게다.
    자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수십년간 이어오던 그들의 "지루한" 축구 스타일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개최국인데다, 토너먼트의 화신답게 깜짝 우승을 할 수도 있겠지만, 8강이면 수고했다고 본다.
    16강 행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없다.
    폴란드, 에콰도르, 그리고 개막전 상대인 코스타리카.
    최고 행운의 조인 이 A조에서 독일이 탈락한다면, 곧바로 유혈 폭동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코스타리카.
    어지간한 축구팬이라 자처하는 나도, 이 코스타리카 라는 팀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흔히 북중미의 강호라 불리지만, 얘들을 강호라고 불러 줄 용의가 내겐 없다.
    완초페와 폰세카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 정도 이름발은 우리나라에도 널렸다.
    멕시코와 더불어 조직력과 개인기가 적당히 섞인 축구를 하긴 한다지만, 어쩐지 이 팀엔 점수를 주고 싶지가 않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국내 평가전 때 3류급 선수들만 데리고 와서 경기야 어찌되던 용돈벌이나 하고 가는 수준/함량미달의 팀이라서가 아닐까.


    여하간 한달간의 축구 축제가 시작이다.
    저마다 즐기는 방식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찌됐던 공은 그라운드를 구르고 선수들은 달릴 것이다.
    희고 검은 팀가이스트가 그물에 출럭일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웃고 또 슬퍼 할런지.

    바빠 죽을 것 같은 6월, 중계 편성표를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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